PPT 작성이 고통인 진짜 이유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저는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감과 감동이 진할 테지만, 그 속의 현실적인 고통을 마주할 자신이 없거든요. 그런데 제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PPT 수정 장면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PPT 작성 작업에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이 고통은 ‘PPT를 잘 못 써서’가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이 문제는 이런 질문으로부터 들여다볼 수 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왜 PPT로 작성해야 할까?”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 모두의 시각과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눈에 보이는 구조와 서사로 이해를 돕기 위해서 • 휘발되는 생각과 논의를 문서로 남겨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결국 PPT는 타인의 머릿속 중앙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인의 사고 방식·개념 이해·서사 취향·여백 감각·색상·폰트·단어 선택까지 모두 맞춰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ver.35_최최종’이라는 이름의 파일이 탄생하죠. 예를 들어 이런 피드백이 이어집니다. • “14~15쪽 논리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요. 근거를 보강해 주세요.” • “새 브랜드 컬러를 써야죠. 로고도 매 장표에 넣어주세요.” • “12쪽이랑 17쪽의 폰트 크기랑 행간 맞춰주세요.” • “20쪽 도표는 화면이 꽉 차 보이게 바꿀 수 없을까요?” 문제는 이 ‘취향’이 부장님 > 팀장님 > 상무님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했던 수정을 되돌리고, 논리 서사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깔끔함’이나 ‘논리성’ 그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취향을 정확히 읽고 그 절충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됩니다. PPT 강의를 아무리 들어도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죠. 이런 이유로 저는 오히려 못난 PPT, 그리고 노션을 좋아합니다. 폰트, 색상, 장식 같은 취향의 층위를 걷어내고, 오로지 메시지의 명확성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왜 PPT로 설명해야 하지?” 조직이 PPT 작업에 과도한 시간을 쓰고 있다면, 이런 부분을 돌아봐야 합니다. • 우리가 문서화하는 전략이나 아이디어 자체에 힘이 부족한 건 아닐까? - 강력한 메시지라면 PPT가 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을까? • 간단한 구조도와 설명으로는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이해도 차이가 너무 큰 건 아닐까? • 우리는 진짜 ‘실행’보다 PPT 완성으로 ‘일을 했다’는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독심술까지 동원하며 컨펌을 기다리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쓴 글인데요. ‘경량화’가 시대의 화두인 지금, 문서 보고 과정 또한 효율적이고 실행 지향적으로 변하길 바라봅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저는 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감과 감동이 진할 테지만, 그 속의 현실적인 고통을 마주할 자신이 없거든요.
그런데 제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PPT 수정 장면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 PPT 작성 작업에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이 고통은 ‘PPT를 잘 못 써서’가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이 문제는 이런 질문으로부터 들여다볼 수 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왜 PPT로 작성해야 할까?”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 모두의 시각과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눈에 보이는 구조와 서사로 이해를 돕기 위해서
• 휘발되는 생각과 논의를 문서로 남겨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결국 PPT는 타인의 머릿속 중앙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인의 사고 방식·개념 이해·서사 취향·여백 감각·색상·폰트·단어 선택까지 모두 맞춰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ver.35_최최종’이라는 이름의 파일이 탄생하죠.
예를 들어 이런 피드백이 이어집니다.
• “14~15쪽 논리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요. 근거를 보강해 주세요.”
• “새 브랜드 컬러를 써야죠. 로고도 매 장표에 넣어주세요.”
• “12쪽이랑 17쪽의 폰트 크기랑 행간 맞춰주세요.”
• “20쪽 도표는 화면이 꽉 차 보이게 바꿀 수 없을까요?”
문제는 이 ‘취향’이 부장님 > 팀장님 > 상무님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했던 수정을 되돌리고, 논리 서사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깔끔함’이나 ‘논리성’ 그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취향을 정확히 읽고 그 절충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됩니다. PPT 강의를 아무리 들어도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죠.
이런 이유로 저는 오히려 못난 PPT, 그리고 노션을 좋아합니다.
폰트, 색상, 장식 같은 취향의 층위를 걷어내고, 오로지 메시지의 명확성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왜 PPT로 설명해야 하지?”
조직이 PPT 작업에 과도한 시간을 쓰고 있다면, 이런 부분을 돌아봐야 합니다.
• 우리가 문서화하는 전략이나 아이디어 자체에 힘이 부족한 건 아닐까? - 강력한 메시지라면 PPT가 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을까?
• 간단한 구조도와 설명으로는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이해도 차이가 너무 큰 건 아닐까?
• 우리는 진짜 ‘실행’보다 PPT 완성으로 ‘일을 했다’는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독심술까지 동원하며 컨펌을 기다리는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하며 쓴 글인데요.
‘경량화’가 시대의 화두인 지금, 문서 보고 과정 또한 효율적이고 실행 지향적으로 변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