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뭐라도 된 줄 알았습니다. 1️⃣ 전임교수로 임용됐을 때, 저는 제 삶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나 존중 받고, 정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저명한 인사들과 교류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학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하고, 함께 연구 성과를 만드는 교수의 이상적인 모습을 꿈꿨습니다. 학교 역시 제 연구 성과를 존중하며 상호 발전하고, 서로 신뢰하는 관계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2️⃣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교수가 되었다고 대단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상대로 소득은 반 이상 줄었고, 학교 행정은 과도하게 많은 업무로 이어졌습니다. 지방대 교수의 일상은 벅차다 못해 현타가 올 때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역량을 즉시 전력감으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빠듯한 시간 속에서 제대로 된 연구는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교수라는 직업도, 대구가톨릭대라는 직장도 저를 뒷받침해주지 못했습니다. 3️⃣ 그럼에도 제가 교수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우도, 위상도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라는 직업이 갖는 '시간의 자율성'과 '직업적 안정성'은 분명한 가치였습니다. 4️⃣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과 학교가 저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니, 저는 제 개인의 역량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안정성이 주어졌다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 스스로의 방향을 세우고 성장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이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는 명확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저의 경력과 뾰족함으로 저를 찾은 곳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기업과 기관들은 교수가 되기 전의 제 커리어, 책과 칼럼, 저만의 관점과 인사이트로 저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학교가 아니라 ‘저’를 선택한 것입니다. 6️⃣ 그렇다면 답은 분명해졌습니다. 학교 덕으로 성장하고, 다시 학교에 성장의 결과를 돌려주는 선순환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교가 제게 주는 가치는 결국 시간과 안정성뿐이며, 다른 건 기대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학교와 학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7️⃣ 그래서 제 생각의 순서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대구가톨릭대 교수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잘합니다.”라고 소개했다면, 이제는 “저는 이런 전문성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교수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려 합니다. 교수는 거들 뿐이죠. 8️⃣ 저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임교수가 된 것이 제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교수'는 제가 해오던 일의 연장선에서 얻게 된 직업일 뿐, 저를 한순간에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수라는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더욱더 제 이름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 스스로에 대한 다짐입니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불현듯 생각이 정리되어 잊기 전에 글을 남깁니다. p.s. 제 생각에 많은 영감을 주신 링크드인의 많은 1인 기업가, 대표님들, 그리고 프리랜서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전임교수로 임용됐을 때, 저는 제 삶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나 존중 받고, 정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저명한 인사들과 교류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학생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하고, 함께 연구 성과를 만드는 교수의 이상적인 모습을 꿈꿨습니다.
학교 역시 제 연구 성과를 존중하며 상호 발전하고, 서로 신뢰하는 관계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2️⃣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교수가 되었다고 대단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상대로 소득은 반 이상 줄었고, 학교 행정은 과도하게 많은 업무로 이어졌습니다.
지방대 교수의 일상은 벅차다 못해 현타가 올 때도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역량을 즉시 전력감으로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빠듯한 시간 속에서 제대로 된 연구는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교수라는 직업도, 대구가톨릭대라는 직장도 저를 뒷받침해주지 못했습니다.
3️⃣ 그럼에도 제가 교수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우도, 위상도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라는 직업이 갖는 '시간의 자율성'과 '직업적 안정성'은 분명한 가치였습니다.
4️⃣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과 학교가 저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니,
저는 제 개인의 역량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안정성이 주어졌다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 스스로의 방향을 세우고 성장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이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는 명확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저의 경력과 뾰족함으로 저를 찾은 곳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기업과 기관들은 교수가 되기 전의 제 커리어, 책과 칼럼, 저만의 관점과 인사이트로 저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학교가 아니라 ‘저’를 선택한 것입니다.
6️⃣ 그렇다면 답은 분명해졌습니다.
학교 덕으로 성장하고, 다시 학교에 성장의 결과를 돌려주는 선순환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교가 제게 주는 가치는 결국 시간과 안정성뿐이며,
다른 건 기대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학교와 학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7️⃣ 그래서 제 생각의 순서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대구가톨릭대 교수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잘합니다.”라고 소개했다면,
이제는 “저는 이런 전문성을 갖고 있고, 누구보다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교수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려 합니다.
교수는 거들 뿐이죠.
8️⃣ 저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임교수가 된 것이 제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교수'는 제가 해오던 일의 연장선에서 얻게 된 직업일 뿐,
저를 한순간에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수라는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더욱더 제 이름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 스스로에 대한 다짐입니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불현듯 생각이 정리되어 잊기 전에 글을 남깁니다.
p.s. 제 생각에 많은 영감을 주신 링크드인의 많은 1인 기업가, 대표님들, 그리고 프리랜서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