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탁월한 관리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말이 있다. 탁월한 팀을 만들려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X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그 일을 당신만큼 잘할 수 있는(당신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사람을 찾거나 키워낼 수 있다면 팀 전체의 역량이 향상되고 당신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내 친구는 간단히 말해 "매년 리더십 역량을 두 배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당신이 팀원보다 잘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에 속하지 않는다면, 또 아직 팀원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되도록 위임하고 코칭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 팀장의 탄생, 줄리 주오 지음
팀장이 되고 나서 팀장 리더십 관련 책만 4권 읽었다. 그 중 메타(Meta) 부사장 출신 줄리 주오가 쓴 ‘팀장의 탄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 내 고민은 ‘일의 위임’이다. 여기저기서 데이터 관련 요청은 많아지는데 일을 내리자니 팀원들이 업무에 치여 번아웃에 빠질까봐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누구보다 성장을 갈망하는 뛰어난 팀원들인데 내가 일을 처리하면서 쓸데없는 고민을 한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훌륭한 팀장은 ‘성품’이 좋은 게 아니라 팀원의 ‘성장’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팀장이 기억에 남고 감사하다. 마음은 앞서지만 실행은 참 어렵다. 어찌 보면 팀원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해서 그런게 아닌지 반성도 된다. 내가 내린 결론은 업무 프로세스와 메뉴얼을 만들고 조금씩 일을 위임하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과 조언을 믿어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