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실력은 아닌데,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뒤늦게나마 흑백요리사 시즌2를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화에서 요리괴물님의 코멘트가 유독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화면 캡처 2026-01-11 171606.png


'경험'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직접 겪거나 해본 일,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지식과 기술입니다.

경험은 단편적인 프로젝트나 과정을 통해서 얻은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일정 기간동안 겪으면서 보유한 나만의 축적된 지식이나 기술을 일컫습니다. 이직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경우 그 경험은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경험이라는 것이 요리괴물님이 애기한 것처럼,오랜 기간동안 이루어진 시간의 축적이 경험일 될 수는 없습니다.동일한 절대적 시간동안 자신만의 지식과 기술을 연마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게 '경험이 있다'고 애기할 수 있습니다.깊이가 없는 경험은 피상적일 수 밖에 없으며 단순히 경험이 있다는 말로 표현된 깊이는 금방 탄로가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인터뷰의 한 줄이 저의 시선을 붙든 것도 '경험의 깊이' 때문인 듯 합니다.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유통업에서 종사하며 고객 입장에서 바라봐왔고,지금은 수년 동안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른 방식의 유통업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경험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분야의 나의 경험은 깊이가 충분한가?'라는 의문이 들어서 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쌓아 온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험에 매달려야 할까요?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더군다나 AI를 넘어서 AGI시대를 향해 가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말이죠.


경험의 '깊이'도 중요하지만 '방향'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합니다.

AI시대에는 기존의 경험에 대한 깊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인간의 본능적 한계에서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인간의 뇌는 2kg가 체 안됩니다. 전체 체중의 2%가 안됩니다.하지만 체내 에너지의 20%를 소모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거의 경험에 매달려서 행동을 합니다.

그게 효율적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AI는 24시간 365일 학습하며 업데이트 됩니다.비록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기에 쉼없이 진행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AI는 다른 방식의 체계와 처리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AI와의 공존을 위해서 우리는 시대적 흐름의 중앙에서 버티기 보다는 변방인이 되어야 합니다. 전체를 관망하는 벤치맨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관점과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은 주인공 강백호를 경기에서 잠시 교체합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앉혀 둡니다. 그리고 코트 밖에서 경기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때야 자신의 역할인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아마도 경기장 한복판에서는 그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경기장 한복판에 계시지는 않을까요?

AI의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불안한 마음을 갖고 휩쓸리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솔직히 저는 과거의 경험의 프레임에 갇힌 체 부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 영화 '버블보이'의 주인공처럼 변화의 두려움에 떨면서 말이죠


만약에 그렇다면 잠시나마 크게 숨 한번 들이켜본 후 코트 밖에서 나와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지금의 흐름을 살피며 나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을 되짚어 보려 합니다. 무작정 변화의 흐름에 꾸역꾸역 좇기 보다는 우선 나의 본질을 한번 더 고민해 보려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을 가진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