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팀장 자리는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입니다. 팀장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잘한 일은 티가 안 나는데, 못 한 일은 티가 팍팍 나서 부끄러워요. 팀장만큼 감사하다고 말할 일이 많은 사람이 없는데, 팀장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고생에 비해 인정은 없으니, 팀장의 일을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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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팀장의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에는 ‘사람 관리’가 크지 않을까 해요. 팀장은 어중간하게 끼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관리해야 합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사람 관리라니 참 무섭죠.


어떤 사람들은 사람 관리를 ‘감정 노동’의 집약체라고 말합니다. 팀장은 분위기도 좋게 만들어야 하고, 상처받지 않게 말해야 하고, 동기도 찾아줘야 하고, 갈등과 다툼도 중재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리더십이라고 했을 때 ‘관계 중심적인 대인 관계 스킬’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팀장이 사람의 ‘감정’을 관리한다는 것은 반만 맞는 말입니다. 저와 같이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도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요.


오히려 팀장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일의 ‘구조’를 관리하는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팀장이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 중에 순수하게 사람의 감정과 동기에서 발생하는 것들도 있겠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일이나 일 하는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많습니다. 구조나 프로세스가 원인이고, 감정이나 불만이 결과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처럼 구조나 프로세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시스템적 사고’라고 합니다.


문제를 이루는 개별 요소보다는 요소들 간의 관계, 피드백 루프, 구조 등을 보면서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것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팀장은 문제의 구조와 협업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보수하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일 잘하는 방법을 궁리할 때, 사람들의 감정 관리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구조와 해결의 프로세스를 먼저 들여다보면 어떨까 해요. 혹시 모르잖아요. 시스템적 사고가 팀장의 ‘감정 노동’을 많이 줄여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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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으로 일하며 생각한 시스템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 전 탈잉과 함께 콘텐츠로 제작했습니다. ‘관계 중심적인 대인 관계 스킬’이 아닌 '구조적인 팀장의 일'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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