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교보문고 강남점 굿즈 매대에서
유난히 튀는 매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불교 굿즈' 매대였습니다.
매대에 적힌 문구부터 예사롭지 않더군요.
"부처님이 추천한 불교 굿즈"
"자고로 행복은 든든한 귀여움에서 오는 법"
"내 마음을 보호하는 호심(護心) 용품"
딱딱한 교리 대신 귀여움과 위트를 앞세운 덕분인지,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굿즈를 고르고
구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교가 하나의 '즐길 거리'이자 '콘텐츠'로
대중에게 스며들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불교가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불교의 행보를 보면 불교가 얼마나
시대의 흐름을 유연하게 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메달 뒤의 '호산스님'
👉️ 이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은-동메달 뒤에
남양주 봉선사 호산스님이 있었던 것 아셨나요?
호산스님은 20년간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열고
후원하며 최가온, 유승은 같은 선수들을 키웠습니다.
스노보드가 주는 해방감과
불교의 해탈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2️⃣ 법당을 클럽으로 바꾼 '뉴진스님'
👉️ 스노보드 이전에 불교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재밌는 불교'를 주제로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 뉴진스님의
DJ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한다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3️⃣ 연프 트렌드에 올라탄 '나는 절로'
👉️ 불교는 연프 트렌드를 활용해서
템플스테이를 활용한 '나는 절로'를 기획했습니다.
미혼 남녀가 사찰에서 1박 2일간 사찰 음식 체험,
산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연을 찾는 거였죠.
어떤가요?
불교는 전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만 남긴 채,
전달하는 방식과 틀은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고, 재밌습니다.
저는 종교도 마케팅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으로서
불교의 이 같은 '힙한 행보'를
다른 종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중적 반응이 있어야 종교도 존속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다른 종교는 어떤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p.s. 저는 특정 종교인이 아닌 무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