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나 참 팍팍합니다.
권위, 갈등, 불편 지수가 최고 수준이라고 하죠.

안 그래도 피곤한데 콘텐츠마저 진지하고 엄숙하면
솔직히 손이 잘 안 갑니다.
대신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치트키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상할 정도로 힘을 뺀 가벼움’입니다.

🎬 어쩌면 영화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을 장항준 감독님의 가벼움.

👕 '라면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스페셜티 만든다고' 광고에 이어 무신사와 함께 진짜 스페셜티(t-shirt)를 만들어버린 삼양사.

🐬 우리나라 광고업계에서 B급 정서를 장르로 만든 돌고래유괴단까지.

격식과 무게를 싹 빼고 다가오는 이런 가벼움은
사실 만만해서가 아니라 ‘엄청난 내공이 주는 여유’에 가깝습니다.

그 정점을 찍은 게 바로 최근 화제였던
‘남서울미술관’의 안내문입니다.



"전시 팜플렛은 버리지 마시고, 자연 보호를 위해 집에 가져가셔서 기울어진 가구를 괴는 용도로 활용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팜플렛으로 안내판을 괴어 놓았습니다.

조용히 숨죽이고 작품만을 감상해야 할 것 같은 미술관이
스스로 권위를 던져버린 순간,
공간에는 위트가 돌고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뻔한 인식을 깨뜨리는 문법,
이것을 ‘인지 부조화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건 단순한 유머가 아닙니다.
고정관념을 비틀어 대중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고도의 ‘역발상 생존 전략’입니다.

꼭 넥타이를 매고, 수트를 입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야만 전문성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툭 던진 위트 한 마디가
100장짜리 기획서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도 하죠.

비즈니스와 프로페셔널을 논하는 이곳,
링크드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끔은 어깨에 힘을 조금 빼는 것,
그것이 진짜 프로의 내공일지도 모릅니다. 🤣

p.s. 이 안내문은 사실 전재우 작가님의 설치 미술 ‘양해바랍니다 협조부탁드립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의 일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안내문이 진짜인지, 작품인지 모른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