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에이전트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었다
자비스 JAVIS
셋팅이 완료된 후 텔레그램으로 몇 마디 담소를 나눈 나는 마치 토니 스타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필요 이상으로 흥분한 상태였다.

다음 날부터 대표님과 동료들에게 오픈클로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거 봐봐, 이게 되거든, 이런 것도 되거든요.
"그게 뭔데요?"
"그거 보안에 무방비라던데..."
"그거 그냥 ChatGPT로 하면 되잖아."
"그래서 이걸로 뭘 할건데?!“
설치는 공식 문서를 따라하다보면 그럭저럭 끝난다. 우린 그 과정을 경험하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마케터가 이걸로 뭘 할 것인가?"는 메뉴얼에 없다. 이제부터는 그것을 만들어보자. 할 수 있는 일은 '이해한 만큼', '경험한 만큼', '상상한 만큼', '시도해 본 만큼'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NVIDIA GTC 2026에 등장한 오픈클로
"Mac and Windows are the operating systems for the personal computer. OpenClaw is the operating system for personal AI."

젠슨 황이 말했다. 맥과 윈도우가 개인 컴퓨터의 운영체제라면, 오픈클로는 개인 AI의 운영체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Every single company in the world today has to have an OpenClaw strategy." 세상 모든 기업은 오픈클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NemoClaw를 발표했다. 오픈클로에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보완한 엔터프라이즈 버전이다. 오픈클로와 똑같이 터미널에서 한 줄 명령어로 설치된다. 🔗 이 시리즈 1편에서 오픈클로는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완전히 초기의 도구"라고 썼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숙성된 프로젝트가 되었다. 깃허브에서 ‘리눅스 커널‘이나 ‘리엑트‘와 같은 스타 수를 달성한 기간이 한달만이다. NVIDIA가 이 프로젝트를 상업용으로 보증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Cisco, CrowdStrike, Google, Microsoft Security와 협력한다.
🙍🏻♀️앤드리아 Andrea
커피 타임! 나는 AI에이전트가, 로봇 바리스타가 정밀한 레시피를 구현해 좋은 커피를 만드는게 당연하게 될 때 ‘사람‘ 바리스타가 만드는 ‘취향‘이 있는 커피의 가치가 극대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 Lowkey Coffee..
사무실 옆 '로우키 커피'에서는 매달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한다. 바리스타들이 한달씩 돌아가며 DJ가 되어 서른 곡쯤 선곡하고, 그달에는 내내 매장에 그 리스트가 흘러 나온다. 커피를 통해서 취향을 공유하는 것처럼 배경음악을 통해서 브랜드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다. 2월에는 Empathy, Comfort, Recovery, Beauty, Hope. 테마로 30여 곡을 갈무리 해놓았다. '로우키 뮤직'이라고 부르고, 이 리스트를 종이에 프린트해 한 장씩 뜯어가시라고 주문대 옆에 매달아두었다. QR코드는 유튜브로 연결된다.
위픽에도 하루 종일 은근히 음악을 틀어 두는데, 로우키 리스트도 참 좋겠다 싶었다. 사무실 음악 플레이어는 아직 스포티파이 유료 계정 밖에 없다. 유튜브 무료 계정은 광고가 나오거든요.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기 위해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해 서른여섯 번 노래 제목을 검색해서 추가해야 한다. 한 20분 걸릴 것 같다.
앤드리아에게 시키자! (첫번째로 에이전트에게 붙인 이름)

"앤드리아! 이거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줘."
종이를 아이폰 카메라로 찍어 텔레그램에 앤드리아에게 보냈다.
앤드리아가 사진에서 곡명을 읽은 후, 스포티파이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려면 API 연결이 필요하다고 알려줬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에게 이것 저것 요청하더니,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했다. 다음 달 부터는 사진만 찍어 올리면 3초만에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된다.
스포티파이에 없는 곡 말고는 전부 찾아서 넣었다. 🔗 Lowkey Music 2026 March — Spotify 🎧
36곡을 하나씩 검색해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대신, 사진 한 장 찍어서 텔레그램 메시지 한번으로 직접하기 귀찮은 일을 끝냈다.
그런데 흥분을 가라 앉히고 보니 🔗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스포티파이로 옮겨주는 서비스가 이미 있었다. 무료이고, 한 30초 정도 걸리더라. 링크 복사하고 버튼 한 번이면 끝나는 일이었다. 무려 토큰씩이나 사용해서 클로드 소넷 4.5에게 시켜야 할 일은 아니었다.

마케터는 언제 에이전트를 써야 할까?
OpenAI의 "에이전트 구축 실전 가이드"를 보자. 🔗 (OpenAI)
"기존 자동화가 막히는 지점에서 에이전트를 고려하라." 복잡한 판단, 비정형 데이터, 예외 처리가 많은 워크플로우. 기존 방법으로 안 되는 곳에서 에이전트가 의미를 가진다.
에이전트 활용이 필요한 것과 아닌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우선 아래와 같다. 다만 현실에는 여러 가지 맥락이 중첩된 테스크가 많을 것이므로 당연히 인간의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