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나 후쿠오카에서 실물 크기 건담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신 적 있나요? 그 모습을 넋 놓고 보다 보면 바로 옆 쇼핑몰의 건담베이스에서 양손 가득 건담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풍경을 보며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쓰는 지금, 왜 우리에겐 세계적인 ‘로봇 IP’가 없을까?”

물론 우리에게도 ‘태권 V’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습니다.
하지만 빈약한 세계관과 단조로운 스토리라인, 그리고 표절 논란으로 글로벌 IP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죠.

사실 로봇 IP는 하츄핑, 라부부와 같은 캐릭터 IP와 결이 다른, 엄청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무한한 버전업 : 오리지널 스토리를 넘어 우주, 역사, 소설 등 어떤 장르와도 결합이 가능합니다.
👉️ 변신과 합체 : 이 메커니즘은 다른 브랜드나 IP와 컬래버레이션하기에 최적의 조건입니다.
👉️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 : 피규어 산업 외에도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소재는 없습니다.
👉️ 세대를 넘나드는 생명력 : 아이였던 팬이 어른이 되어서도 지갑을 여는 ‘평생 소비’가 일어나는 유일무이한 장르입니다.

일본의 건담, 미국의 트랜스포머가 수십 년 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K-로봇 IP'의 세계관을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이미 훌륭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뛰어난 제조 기술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만의 고유한 서사를 가진 로봇 IP가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전 세계 관광객들이 건담을 보러 가듯,
‘한국의 로봇’을 보기 위해 서울을 찾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부러워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