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드라마 마케팅은 단순한 콘텐츠 공개나 이벤트를 넘어, 작품의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아티클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영화·드라마 프로모션 사례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의 콘셉트와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레퍼런스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공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작품 속 설정을 현실로 확장하고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한 차별점을 갖고 있는 요즘 콘텐츠 마케팅! 바로 아래에서 색다른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영화·드라마 프로모션 레퍼런스를 확인해 보세요.
1️⃣ 군체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군체’는 한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며, 고립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좀비 스릴러입니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개봉 이후에도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에디터가 관심가진 이유는 배급사 ‘쇼박스’의 이전 프로모션 때문입니다. 2024년 영화 ‘파묘’의 스핀오프 콘텐츠 ‘맹종’을 웹툰으로 공개하는 등 꾸준히 색다른 시도를 선보여왔고, 이전에 소개했던 ‘왕과 사는 남자’의 프로모션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했을지 궁금해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와 관련한 영화 마케팅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 <왕과 사는 남자>의 여운 가득한 영화 마케팅)
왁뿌볼 말고 점액질 슬라임! ‘끈적이 상영회’
지난번 소개했던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뜨개, 통곡 상영회 등 영화의 콘셉트를 활용한 다양한 상영 이벤트를 선보였는데요. 이번 ‘군체’에서는 영화의 대표적인 비주얼 요소를 활용한 ‘끈적이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좀비 영화와 달리 군체 속 좀비들은 단순한 감염자가 아니라 하나의 군체를 이루며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흰색 점액질을 생성하는데요. 이 점액질은 영화의 기괴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대표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쇼박스는 이를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영화 속 점액질을 연상시키는 클라우드 슬라임을 ‘감염 키트’ 형태로 증정하는 ‘끈적이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영화 속 상징적인 요소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소장할 수 있는 굿즈로 확장한 것인데요.

이 외에도 등장인물 서영철의 증명사진을 증정하거나 극장 내 좀비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작품 속 설정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확장한 프로모션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연구자가 되어보는 ‘홍보 조교의 연구일지’ (feat. 노션)

쇼박스는 이전 작품들에서도 노션을 활용한 비하인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는데요.이번에는 ‘홍보 조교의 연구일지’라는 콘셉트로 접근했습니다.

페이지 곳곳에는 논문에서 볼 법한 ‘고찰’, ‘~을 중심으로’ 같은 표현이 사용되며 마치 영화를 연구하는 연구자의 기록물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연상호 감독 인터뷰부터 칸 영화제 비하인드, 배우 인터뷰, 캐릭터 분석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노션이라는 툴을 사용하면서도 작품마다 전혀 다른 콘셉트로 만들어 나갔다는 점인데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듯한 기록물 형태였다면, ‘살목지’는 인터넷 괴담 제보 글, 그리고 ‘군체’는 연구 일지 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더라도 작품의 세계관에 맞춰 새로운 콘셉트를 부여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는 비하인드를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화 제작 현장이나 연출 과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한 홍보 콘텐츠를 넘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확장형 콘텐츠라고 볼 수 있겠네요.
(노션을 활용한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 (1)인스타는 뻔하다? 브랜드가 소통하는 요즘 방식, (2)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tvN의 최신 드라마 마케팅 레퍼런스)
📢좀비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 대피소’에서 파라파라나 춰야겠다 (feat. 카카오톡 오픈채팅)
‘군체’는 감염 사태 속에서 생존자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그린 작품인 만큼, 생존자 간의 소통 역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관객도 직접 생존자가 되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쇼박스는 이러한 설정을 활용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 기반의 ‘생존자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채팅방에 입장해 생존자들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미공개 사진과 같은 추가 정보를 공유받으며 마치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세계관 속 구성원이 된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또한 참여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는 점에서도 그 반응을 엿볼 수 있죠. 에디터도 해당 오픈채팅방에 참여해 꾸준히 지켜봤는데요. 다수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이다 보니 일부 이용자의 참여 방식에 따라 채팅방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을 콘텐츠 안으로 직접 끌어들여 세계관을 함께 경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네요. 더욱 정교하게 운영된다면,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영화 마케팅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멋진신세계

요즘 ‘차세계’와 ‘신서리’에 빠진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에디터도 그중 한 명이랍니다😝) 조선에서 온 무명 배우 강단심(신서리)과 파락호 차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이를 어떻게 프로모션으로 풀어낼지 궁금했는데요.
특히 tvN이나 JTBC 드라마에 비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세계관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자주 보기 어려웠기에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 드라마 속 드라마의 밈 만들기 ‘with 제프프’
극 중에는 신서리의 대사인 “더러운 입을 놀리느냐”가 밈처럼 확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제작진은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유명 유튜버 ‘제프프’와 협업한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충분히 자체 영상팀을 활용해 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면서 콘텐츠 자체의 화제성과 바이럴 효과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작품 속 설정을 현실로 꺼내 오는 동시에, 크리에이터의 관심도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잠시만요! ‘공홈’에서 신서리 배우님 서포트하고 가실게요!

극 중 신서리의 열혈 팬인 차세계처럼, 시청자도 신서리를 직접 덕질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드라마는 ‘Oh New World’라는 신서리의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하며 이러한 설정을 현실로 확장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신서리의 출연작과 경력은 물론, 미공개 사진과 커피차 서포트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 배우의 팬 페이지나 팬카페를 둘러보는 듯한 구성으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단순히 드라마 정보를 전달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시청자가 차세계와 같은 팬이 되어 신서리를 응원하고 덕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작품 속 인물을 하나의 ‘실존 배우’처럼 느끼게 만들며 세계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취사병 전설이 되다

지난번에도 소개했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매 회차에서 독특한 연출과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특히 박지훈의 열연과 개성 있는 연출 덕분에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도 좋은 반응 속에 무사히 종영했어요.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드라마 마케팅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 과몰입을 유발하는 온라인 드라마 마케팅 프로모션 (feat.취사병 전설이 되다))
🕺 밥맛 군인 ‘미각보이즈의 엠카운트다운 데뷔’
얼마 전에는 강성재 이병이 만든 아란치니를 맛본 인물들이 맛을 표현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단순한 리액션 대신 ‘미각보이즈’라는 보이그룹이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맛을 표현하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설정이 드라마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작진은 극 중 등장한 미각보이즈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한 데 이어,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무대까지 선보였어요. 사실 음악방송과 콘텐츠의 협업이나 특별 무대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레퍼런스는 본업이 가수가 아닌 배우들이 드라마속 한 장면에서 시작해 무대를 꾸몄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요. 단순한 이벤트성 출연을 넘어 아이돌 팬덤 문화까지 세심하게 반영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팬덤명은 ‘오미자’, 밥주걱을 응원봉으로 활용했으며, 직캠, 역조공 커피차와 굿즈까지 준비하는 등 실제 아이돌 활동에서 볼 법한 요소들을 드라마 콘셉트에 맞게 녹여냈어요. 음악방송이라는 익숙한 팬덤 문법을 활용한 덕분에 SNS에서도 자연스럽게 바이럴되었고, 종영 시점까지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 충성! 오늘 석식은 취사병 정식입니다! with CJ제일제당

이전 아티클에서 에디터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군대’와 ‘요리’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군대 요소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잘 활용하고 있지만 요리 요소는 상대적으로 아쉽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마침, 이러한 아쉬움을 채워줄 반가운 소식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CJ제일제당, 편의점과 드라마와 협업해 작품 속 화제의 메뉴들을 실제 간편식으로 출시한 것인데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와 협업해 드라마에 등장한 음식과 군대 특식을 모티브로 한 옛날 햄버거, 고추장 라구 파스타, 간장 찜닭 도시락, 산채 불고기비빔밥, 홍시 떡볶이 등 드라마 속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요.

단순히 패키지에 드라마를 더하는 수준이 아니라, 작품 속 레시피와 설정을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이번 협업은 드라마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작품 속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데요.

과거 IP 협업이 캐릭터 굿즈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먹어보는 경험’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레퍼런스로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속 스토리를 무대와 식탁까지 확장하며, 팬들이 콘텐츠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만의 필살기가 아닐까 싶네요.
📌 오늘의 소마코 콕
SOMAKO
영화 ‘군체’는 노션 기반의 ‘홍보 조교 연구일지’를 공개하며 작품 비하인드와 캐릭터 분석, 촬영 에피소드를 연구 기록물 형태로 풀어냈습니다. 작품의 세계관에 맞춰 같은 플랫폼도 색다르게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드라마 속 밈으로 등장한 장면을 유명 유튜버 제프프와의 협업 콘텐츠로 제작해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했죠.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극 중 보이그룹 ‘미각보이즈’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음악방송 무대까지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응원봉, 팬덤명, 역조공 굿즈까지 더하며 드라마 속 세계관을 현실의 팬덤 문화로 확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