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트리 음악의 상징이었던 돌리 파튼(Dolly Parton)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세계 옥외광고(OOH)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주요 고속도로변의 디지털 빌보드부터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의 대형 스크린까지 평소 상업 광고가 채우던 공간들이 잠시 멈춰 서서 한 시대를 대표했던 음악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돌리 파튼은 미국을 대표하는 컨트리 음악가이자 싱어송라이터, 배우, 사업가, 자선사업가로 활동해왔다. 1946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Jolene’, ‘9 to 5’, ‘I Will Always Love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컨트리 음악을 세계적인 대중문화로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I Will Always Love You’는 이후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이 다시 불러 세계적인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삶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어린이들에게 무료 도서를 제공하는 돌리 파튼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Dolly Parton’s Imagination Library)를 설립하는 등 교육과 자선 활동에도 오랫동안 힘써왔다. 음악과 영화, 사업, 사회공헌을 넘나든 그의 삶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평가받아왔다.

미국 옥외광고 기업 아웃프론트 미디어(OUTFRONT Media)는 도로변 디지털 빌보드를 통해 “We Will Always Love You”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파튼의 대표곡 ‘I Will Always Love You’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와 함께 노란색 배경, 나비 이미지를 배치해 밝고 따뜻했던 그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아웃프론트 미디어는 “그녀의 음악과 유머, 그리고 다른 사람을 아끼는 마음은 무대를 훨씬 넘어서는 유산을 남겼다”며 “그가 우리에게 전한 기쁨은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추모했다. 복잡한 설명 대신 한 줄의 메시지와 상징적인 이미지로 파튼의 음악과 기억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Clear Channel Outdoor) 역시 미국 주요 디지털 옥외광고 매체를 통해 파튼을 추모했다. 광고에는 “FOREVER, IN EVERY COLOR”라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색상의 천 조각을 이어 붙인 듯한 디자인이 등장했다.
디자인은 파튼의 대표곡 ‘Coat of Many Colors’에서 영감을 받았다.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는 파튼의 음악과 친절함, 밝은 성격이 세상을 더 다채로운 곳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추모 광고에 그의 ‘컬러풀한 패치워크’와 특유의 화려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는 “음악과 영화,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놀라운 삶과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던 힘을 표현했다”며 “그녀가 남긴 영향은 모든 색깔 속에서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인물 사진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파튼의 노래와 삶을 하나의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한 추모 캠페인이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 파튼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디어 피카딜리 라이츠(Piccadilly Lights)는 대형 스크린에 파튼의 공연 모습과 함께 “DOLLY PARTON 1946–2026”, “Queen of Country”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피카딜리 라이츠 측은 “음악과 친절, 관대함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삶이었다”며 “세상에 기쁨을 선물하고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끊임없이 일깨워준 돌리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옥외광고 기업 라마 애드버타이징 (Lamar Advertising)도 파튼을 추모하는 디지털 빌보드를 공개했다. 검은색 배경에 공연 중인 파튼의 모습을 배치하고 “Goodbye, Dolly”라는 간결한 문구를 담았다. 화려한 장식보다 인물과 메시지에 집중해 마지막 인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라마는 파튼을 “컨트리 음악의 아이콘이자 사랑받는 자선사업가”라고 소개하며 그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특히 라마는 파튼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돌리 파튼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와 협력해 어린이들에게 무료 도서를 제공하고 독서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라마는 “음악과 비즈니스, 자선 활동을 통해 돌리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산을 남겼다”며 그의 삶을 기억했다.
이번 추모 캠페인들은 세계 OOH 산업이 가진 또 다른 역할을 보여준다. 평소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는 데 사용되는 빌보드와 디지털 스크린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순간에는 도시의 기억을 기록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하는 공공 미디어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아웃프론트 미디어의 “We Will Always Love You”, 클리어 채널 아웃도어의 “Forever, In Every Color”, 피카딜리 라이츠의 “Queen of Country”, 라마의 “Goodbye, Dolly”까지 각 회사가 선택한 표현 방식은 달랐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같았다. 음악으로 사람을 웃게 하고, 따뜻함과 나눔으로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들었던 한 사람을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옥외광고는 짧다. 운전자는 몇 초 동안 빌보드를 지나치고, 보행자 역시 잠시 화면을 바라본 뒤 다시 길을 걷는다. 그러나 때로는 그 몇 초가 한 시대를 기억하게 만든다.
이번 돌리 파튼 추모 광고들은 바로 그 순간을 보여줬다. 광고를 위해 존재하던 도시의 스크린들이 잠시 판매를 멈추고 사람을 기억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빌보드는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We Will Always Love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