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늘 비슷한 고민을 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해도 될까?”
화려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많은 팔로워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콘텐츠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도 아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쌓은 경험뿐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아는 것을 하나씩 기록했다.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글로 만들고, 상담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하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다시 콘텐츠로 만들었다.
그렇게 하나씩 글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기록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기록들이 나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나를 설명해야 했다
콘텐츠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려면 긴 설명이 필요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다.
그런데 콘텐츠가 쌓이자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지금은 EO에서 발행한 콘텐츠가 랭킹 상위권에 올라가 있고, 현재 5위까지 올라왔다.
피어진 에디터 2기로 활동하고 있고, 청년공감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오픈애즈에서도 인사이터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메이트에 선정됐고, 지식iN에서는 명예의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말할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각각의 작은 결과가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콘텐츠 하나가 다음 기회의 증거가 됐다
처음 새로운 플랫폼에 지원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보여줄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실제로 발행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
처음에는 내가 가능성을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콘텐츠가 하나씩 쌓이면서 설명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내가 어떤 글을 쓰는지는 이미 발행된 글이 보여줬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는 조회수와 검색 결과가 보여줬고, 외부 플랫폼의 선정과 활동 이력이 다시 하나의 증거가 됐다.
첫 번째 결과물이 두 번째 기회를 만들고,
두 번째 결과물이 세 번째 기회를 만드는 구조가 생겼다.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일이 단순히 글 하나를 발행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콘텐츠는 다음 기회를 얻기 위한 포트폴리오가 됐다.
개인 브랜딩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개인 브랜딩이라고 하면 먼저 프로필을 떠올렸다.
멋진 소개 문구를 만들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개인 브랜딩에서 훨씬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가 검색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전문성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인터넷에 결과물이 하나도 없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반대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온 사람은 다르다.
검색하면 글이 나오고,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한 기록이 나오고, 그 사람이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순간부터 개인 브랜딩은 자기소개가 아니라 증거의 축적이 된다.
작은 스펙도 연결되면 하나의 서사가 된다
EO 랭킹 하나.
에디터 활동 하나.
외부 기고 하나.
플랫폼 선정 하나.
각각만 보면 작은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사람은 꾸준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여러 플랫폼에서 계속 글을 쓰고 있구나.”
“한 번 해보고 끝난 사람이 아니구나.”
이런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콘텐츠를 꾸준히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는 단순히 조회수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었다.
내가 걸어온 과정을 인터넷에 남기는 방법이었다.
콘텐츠는 내가 없는 곳에서도 나를 소개한다
상담은 대부분 대화가 끝나는 순간 사라진다.
하지만 콘텐츠는 남는다.
내가 자고 있을 때도 누군가는 내 글을 읽을 수 있고,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도 검색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콘텐츠를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콘텐츠 하나를 발행하면 먼저 조회수를 확인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이 콘텐츠가 1년 뒤에도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스펙을 만들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에디터가 되고 싶어서 콘텐츠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어떤 플랫폼의 랭킹에 들어가기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씩 기록했을 뿐이다.
그런데 기록이 쌓이면서 포트폴리오가 됐고,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가 다시 다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이 됐다.
돌아보면 꽤 재미있는 구조다.
콘텐츠 → 결과 → 기회 → 경험 → 다시 콘텐츠.
이 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아직 나는 콘텐츠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이제 막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됐다.
개인 브랜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프로필에 멋진 문장 하나를 적는다고 완성되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했던 일, 내가 배운 것, 내가 실패했던 것, 내가 얻은 결과를 계속 콘텐츠로 남기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내가 나를 설명해야 했다.
지금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내가 나를 증명하는 대신, 내가 만들어놓은 콘텐츠들이 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개인 브랜딩의 시작은 자신을 멋지게 포장하는 일이 아니라,
인터넷 어딘가에 나를 설명해 줄 결과물 하나를 남기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