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지만 달지 않는 이유. ‘무엇을 더 붙일까’보다 ‘이 콘텐츠가 무슨 일을 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했다.
사용할 수 있는 수익화 기능이 있다면, 일단 활용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지만 현재는 달지 않고 있다. 수익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코웨이 렌탈 상담을 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나에게 블로그는 분명 일과 연결된 공간이다.
그렇다고 광고를 달지 않는 블로그가 더 좋은 블로그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광고가 있어도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광고 수익과 다른 사업 기회를 함께 추구할 수도 있다.
내가 고민한 것은 광고의 좋고 나쁨이 아니었다.
“이 블로그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만들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고 나니,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지금 사용하려는 기능을 구분하게 됐다.
블로그의 역할을 먼저 정했다
내 블로그는 코웨이 제품과 렌탈 조건이 궁금한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 어떤 제품이 자신의 생활에 맞는지, 관리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선택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아온 독자에게 내가 바라는 첫 번째 반응은 상담 신청이 아니다.
“궁금했던 내용이 정리됐네.”
우선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그다음에는 내 설명 방식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구매할 계획이 없더라도, 나중에 비슷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정보를 제공하고,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연결되는 것. 이것이 내가 블로그에 기대하는 역할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글을 판단하는 기준도 조금 달라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었는지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 답했는지와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한지를 함께 생각하게 된다.
애드포스트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지금 그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블로그의 역할을 분명하게 만드는 일을 우선하고 있다.
다음 클릭보다 다음 질문을 생각한다
제품을 알아보는 사람의 상황을 가정해 보자.
처음에는 기능이 궁금해서 제품 소개를 읽는다. 제품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관리 방식이 궁금해질 수 있다. 관리 방식까지 확인한 뒤에는 자신의 사용 계획에 맞는 약정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도 있다.
이때 관련 콘텐츠를 연결하는 이유는 단순히 페이지를 한 번 더 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의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은 다음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글도 읽어주세요’라는 안내보다, 무엇을 더 설명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싶다.
이미 답해둔 글이 있다면 그 글을 안내하면 된다. 아직 없다면 앞으로 정리할 주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다면 관련 글이라는 이름으로 억지로 연결할 필요도 없다.
독자에게 무엇을 더 하게 할지 생각하기 전에, 독자가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모든 글을 상담 요청으로 끝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기초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가 설명이 더 유용할 수 있고, 구체적인 선택을 앞둔 사람에게는 개별 문의 경로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한 편의 글로 필요한 답을 얻고 돌아가더라도 괜찮다. 모든 방문자를 붙잡는 것보다, 그 방문의 목적을 해결해주는 쪽을 택하고 싶다.
수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결 방식을 선택했다
내 블로그에는 브랜드커넥트 등 제휴 콘텐츠도 있다. 따라서 ‘광고가 전혀 없는 블로그’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애드포스트다. 모든 상업적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나는 상담을 하는 사람이고, 블로그 역시 내 일과 연결되어 있다.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고 싶으면서 상업적 목적이 전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내가 우선하는 것은 콘텐츠로 내 설명 방식과 관점을 보여주고, 필요한 사람과 상담으로 연결되는 경로다. 경험을 전자책이나 유료 콘텐츠로 정리하는 일도 콘텐츠를 사업과 연결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신뢰를 쌓으면 언젠가 수익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담으로 연결하려면 무엇을 문의할 수 있는지 알려야 한다. 유료 콘텐츠를 판매한다면 구매자가 어떤 자료를 받는지 설명해야 한다. 제휴 콘텐츠라면 소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독자의 관심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콘텐츠를 읽고 얻는 가치와, 이후에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이 이어져야 한다.
수익화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먼저 살펴볼 것은 그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글 한 편을 점검할 때 묻는 세 가지 질문
이 생각을 실제 콘텐츠에 적용하려면 추상적인 목표를 작은 질문으로 바꿔야 한다. 나는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으려 한다.
첫째, 이 글을 찾아온 사람은 무엇이 궁금한가.
제품의 장점을 소개하고 싶더라도 독자가 궁금한 것은 관리의 번거로움일 수 있다. 운영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과 독자가 확인하려는 내용을 구분해야 한다. 제목에서 약속한 질문에 본문이 답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읽은 뒤에도 남을 질문은 무엇인가.
모든 내용을 한 편에 넣을 필요는 없다. 다만 설명을 읽고도 어떤 판단이 남을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관련 글을 안내한다면 실제로 발행되어 있고 다음 질문에 도움이 되는 글이어야 한다. 문의를 안내한다면 무엇을 물어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편이 낫다.
셋째, 이 글이 제 역할을 했는지 무엇으로 확인할 것인가.
상담 연결이 중요한 목표라면 방문자 수와 함께 블로그를 보고 들어왔다고 확인된 문의를 살펴볼 수 있다. 어떤 내용을 읽었고 무엇을 더 궁금해했는지 확인하면, 다음 글의 소재나 기존 글을 보완할 지점을 찾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질문은 애드포스트를 달든 달지 않든 적용할 수 있다. 핵심은 광고 설정이 아니라 콘텐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광고를 달지 않는 것만으로 전략이 되지는 않는다
여기서 놓치지 않으려는 부분도 있다. 애드포스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경로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현재는 얻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회비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광고를 설정하는 일과 좋은 글을 쓰는 일이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관계도 아니다.
나는 애드포스트를 달지 않아서 문의가 늘었다거나 더 높은 수익을 얻었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결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문의가 늘더라도 새로 발행한 글, 검색 노출, 시기 등 다른 요소가 함께 달라졌을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결과를 내 선택의 성과처럼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현재의 운영 방향과, 그 방향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증거는 다른 문제다.
그래서 이 선택을 영구적인 원칙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블로그의 역할이나 사업 상황이 달라지면 다시 검토할 수 있다. 광고를 함께 운영하는 편이 목적에 더 잘 맞는다면 선택을 바꾸면 된다.
중요한 것은 ‘광고를 달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지키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선택이 내 목적과 여전히 맞는지 살피는 일이다.
마케터의 선택은 ‘추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선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나는 것과 운영 방향이 선명해지는 것이 같은 일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했다.
무엇을 더할지 결정하려면 무엇을 먼저 할지도 정해야 한다. 기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전략이 되는 것도 아니다.
목적을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연결 경로가 준비되어 있으며, 선택을 점검할 기준이 있을 때 비로소 운영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애드포스트를 달지 않는 이유도 그 안에 있다.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내 설명 방식이 기억되고, 필요한 순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광고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독자에게 다시 찾아올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결국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계속 물으려는 질문은 “어떤 수익화 기능을 더 켤까?”가 아니다.
“이 콘텐츠가 독자에게 무슨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내 일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수익화는 기능을 켜는 순간보다, 그 질문에 답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