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보통 한 플랫폼에 집중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블로그 방문자를 늘리고 싶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면 팔로워를 늘리고 싶고, 유튜브를 시작했다면 조회수와 구독자를 먼저 보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특히 검색으로 오래 살아남는 콘텐츠가 좋아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글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콘텐츠가 조금씩 늘어나자 질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글을 한 플랫폼에만 쌓아두는 게 맞을까?”

그때부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와 브런치스토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두 플랫폼의 역할은 꽤 달랐습니다.

제가 느낀 차이를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프리미엄콘텐츠는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연습이고, 브런치는 콘텐츠를 ‘경력’으로 만드는 연습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는 지금, 오히려 이런 플랫폼을 일찍 시작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무료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유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달랐습니다

블로그나 SNS에 글을 올릴 때는 보통 한 가지 목표를 먼저 생각합니다.

많이 보이게 하는 것.

검색에 노출되고, 사람들이 클릭하고, 공유하면 성공한 콘텐츠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콘텐츠에서는 질문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이 글을 읽기 위해 돈을 낼 이유가 있는가?”

무료 콘텐츠라면 어느 정도 정보만 전달해도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 콘텐츠는 조금 다릅니다.

정보를 모아서 정리하는 것을 넘어,

내가 직접 경험한 과정, 실패하면서 알게 된 것, 독자의 시간을 줄여주는 정리, 무료 검색만으로는 찾기 힘든 구조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프리미엄콘텐츠를 단순히 ‘구독료를 받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하는 연습장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당장 구독자가 많지 않더라도 이 연습은 남습니다.

훗날 전자책을 만들거나 강의를 만들거나 자신의 서비스를 판매할 때도 그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런치는 글을 포트폴리오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브런치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바라본 이유는 당장의 수익보다 글의 이력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말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런 일을 합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매번 직접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이 쌓이면 콘텐츠가 대신 설명해주기 시작합니다.

브런치에 계속 도전하면서 저 역시 이 부분을 체감했습니다.

작가 신청을 위해 글을 다시 고쳤고,

내가 어떤 주제를 계속 쓸 수 있는 사람인지 정리했고,

한 플랫폼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미디어에도 글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은 이미 포트폴리오가 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플랫폼에 입성한 뒤에 경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입성하기 위해 쌓은 글과 경험부터 경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라서 더 늦게 시작해도 될까요?

여기서 조금 이상한 역설이 생깁니다.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라면 굳이 지금부터 콘텐츠를 쌓아야 할 필요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시작해도 AI를 이용하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AI가 낮추는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입니다.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초안을 만들고,

문장을 다듬고,

제목 후보를 뽑고,

다른 플랫폼에 맞게 다시 편집하는 시간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대신 만들어주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경험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생각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AI 시대에는 글을 쓰는 능력만으로 차별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신 얼마나 오래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축적했느냐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콘텐츠를 시작하기에 늦은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제작 장벽이 가장 낮아진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콘텐츠 하나의 수명을 길게 봅니다

예전에는 글 한 편을 쓰면 그 플랫폼에서 성과가 나오는지를 먼저 봤습니다.

조회수가 얼마나 나왔는지,

댓글이 달렸는지,

검색에 노출됐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요즘은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이 콘텐츠를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까?”

같은 경험도 플랫폼에 따라 전혀 다른 콘텐츠가 됩니다.

블로그에서는 검색 질문에 답하는 정보형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콘텐츠에서는 과정과 노하우를 더 깊게 정리한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케팅 미디어에서는 그 경험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한 번 만들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재를 여러 관점으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콘텐츠 한 편의 수명이 훨씬 길어집니다.

플랫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플랫폼에 가입하고 매일 글을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채널이 많아질수록 관리해야 할 것도 늘어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플랫폼 숫자보다 각 채널에 어떤 역할을 줄 것인가입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구분해서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검색되는 콘텐츠를 쌓는 곳.

프리미엄콘텐츠는 콘텐츠에 가격을 붙여보는 곳.

브런치는 경험과 관점을 글이라는 포트폴리오로 남기는 곳.

역할이 다르면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의 경험에서 여러 콘텐츠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들이 다시 서로를 연결합니다.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콘텐츠를 ‘게시물’이 아니라 자산으로 보기 시작하게 됩니다.

콘텐츠를 잘 만든 다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프리미엄콘텐츠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내가 돈 받을 정도로 전문적인가?”

브런치를 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글을 더 잘 쓰게 된 다음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저 역시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준비가 됩니다.

프리미엄콘텐츠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무엇에 비용을 지불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브런치를 준비하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콘텐츠의 방향도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그 과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AI 시대에는 ‘콘텐츠 생산량’보다 ‘축적 기간’이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이제 누구나 AI를 이용해 하루에도 여러 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는 차이를 만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제가 요즘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일관되게 자신의 경험을 쌓아왔느냐입니다.

오늘 쓴 글 한 편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년 동안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공부했는지,

어떤 실패를 했는지,

무엇을 바꿨는지가 콘텐츠 안에 남습니다.

그 기록이 결국 한 사람의 브랜드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프콘이나 브런치를 성공한 다음 시작해야 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공할 재료를 만들기 위해 미리 시작해볼 수 있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아직 구독자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아직 작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을 쌓기 시작하면 됩니다.

AI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결국 가장 따라 하기 어려운 것은 오랫동안 쌓인 한 사람의 기록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