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설 연휴 잘 보내셨을까요? 😊 이번 주 수요일은 벌써 2024년 발렌타인데이인데요, 식품업체, 유통업체, 패션업체 등에서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죠. 여러 기업들의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있는데 구독자님의 이목을 끈 브랜드가 있을까요? 제 시선을 사로잡은 브랜드는 바로 ‘스킴스’라는 브랜드인데요. 스킴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브랜드 설명부터 어떻게 기업 가치 5조를 달성했는지까지 자세히 톺아볼게요!
– 에디터 은아

스킴스
– <2024 발렌타인데이 캠페인>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 스킴스
할리우드 셀럽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킴 카다시안’! 킴 카다시안은 전 세계에서 3.64억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할리우드 셀럽이에요. 그녀는 비현실적인 몸매로 유명한 점을 이용해, 고성능 보정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2019년 옌스 그리드와 함께 쉐이프 웨어(Shape Wear) 브랜드인 스킴스(SKIMS)를 창업했습니다. 스킴스는 모든 체형과 피부색에 맞는 언더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체형 보정과 편안한 착용감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킴스는 독보적인 쉐이프 웨어 브랜드로 창업 5년 만에 기업 가치 5조를 경신해 유니콘 기업이 되었고, 심지어 2023년 1분기에는 패션 명품 순위에서 발렌시아가를 제치고 17위에 올랐어요. 이는 품질 뿐 아니라 효과적인 마케팅의 덕이 큰데요, 2024년 발렌타인데이 캠페인을 함께 살펴보며 스킴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해 볼까요?

2024 발렌타인데이 컬렉션
✅ 눈으로만 보지 말고, 먹어보세요 😝
스킴스의 2024 발렌타인데이 컬렉션으로 라운지웨어, 섹시 란제리, 귀여운 소품, 보정 속옷 등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제를 끄는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식용 속옷이에요.
여러 가닥의 캔디와 ‘스킴스’가 새겨진 하트 캔디로 이루어진 이 속옷은 모양만 캔디 모양인 게 아니라 진짜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인데요. 영양 정보와 함께 판매 중인 세트는 8만 원의 고가이지만, 참신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SNS 여러 계정에서 리그램되는 등 화제를 얻어 일찍이 품절되었답니다! 이외에도, 뉴스레터에 소개하기 어려운 매운맛🌶️ 속옷들도 성황리에 판매 중이에요. 🥵 이외에도 뉴스레터에 소개하기 매운맛일 정도의 다양한 속옷들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끌었어요.
✅ 화려한 셀럽이 스킴스를 감싸네
스킴스는 항상 캠페인을 진행할 때 아이코닉한 인물을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함께 작업해왔습니다. 이번 2024년 발렌타인데이 캠페인 컬렉션의 경우 라나 델 레이를 앰버서더로 선정했는데요. 라나 델 레이는 제 66회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2024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정된, ‘Queen of Alternative Music’이라는 칭호를 가진 얼터너티브 뮤직 거장입니다.
아이코닉하면서도 최근 가장 화제성 있는 인물을 선정해 ‘최고의 마케팅이다’, ‘꿈에 그리던 콜라보’라는 여러 찬사를 얻었죠.

PR과 바이럴 마케팅의 정석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일 잘하는 브랜드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용 속옷과 아이코닉한 셀럽의 기용, 두 가지 전략의 공통점이 뭐냐고요? 🤔 바로 ‘PR’과 ‘바이럴’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PR과 바이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먼저 기업의 보도자료와 바이럴 콘텐츠가 나오는 과정을 함께 살펴볼게요!
✅ 부탁하면 다 써주는 거 아니었어요?
기업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업 소식을 알릴 일이 있다면 보도자료를 발행합니다. 이런 보도자료는 모든 언론 매체에 송부되고, 해당 보도자료를 받은 언론사 담당자는 실을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어요. (슬픈 현실이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한 작은 브랜드일수록 배포된 자료에 비해 발행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답니다 😢)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보도자료도 써주고, 기획 기사도 발행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OO 브랜드 발렌타인데이 기념 신제품 출시’라는 헤드라인이나,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분주한 유통업계’ 이런 헤드라인으로요! 하지만 단순 프로모션 기사의 경우 써주는 걸 꺼리는 기자분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조회수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홍보 PR팀 혹은 대행사는 ‘앵글’을 개발해야 합니다. 사소하게는 시즈널 이슈랑 엮는 다던지, 혹은 팬들이 많은 ‘셀럽’의 이미지를 넣는 방식이나, SNS상 화제가 되는 요소와 엮는 게 필요합니다.
바이럴 마케팅은 이런 PR 전략과 함께 가는 종합 세트예요. 최근에는 전통 미디어 외에 뉴스레터, 웹매거진, SNS 채널 등의 여러 미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들이 부상함에 따라, 뉴미디어 채널이나 커뮤니티 등에서도 화제가 될 수 있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PR 활동으로 ‘신제품 출시’에 대한 보도자료를 다룬다면, 해당 신제품을 이용한 셀럽이나, 해당 신제품과 밈을 결합한다던지, 신제품 출시를 알릴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는 거죠.
웹 매거진, 인플루언서들, 커뮤니티 등에 배포된 이런 바이럴 콘텐츠는 마중물이 되어, 추후에는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올리며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바이럴이 되는 형식이랍니다. 추후 PR에 이런 바이럴 콘텐츠를 활용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PR 전략을 짤 때, 바이럴 전략도 함께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조회수와 좋아요를 부르는 스킴스
효과적인 PR과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는 화제성이 필요합니다. 화제성이 있어야 보도자료 배포가 원활해지고, SNS 바이럴도 활성화되어 콘텐츠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될 수 있거든요.
스킴스는 이전부터 이런 PR의 특성을 알고 항상 화제성있는 ‘PR/바이럴용’ 제품군을 캠페인마다 출시해 왔어요. 속옷을 입는 의미를 없애버린 파격적인 얼티메이트 니플 브라 등이 대표적이에요. 일부러 니플을 부각시킨 듯한 해당 니플 브라는 SNS와 연예 기사면을 도배할 정도로 큰 화제성을 가지고 있었죠.
킴 카다시안은 스킴스 마케팅에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여 공격적인 셀럽 마케팅도 진행했는데요. 2023년 10월 맨즈 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할 당시 축구 선수 네이마르, 미식축구 선수 닉 보사, 농구선수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를 앞세워 ‘올스타’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전에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전 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0위 권 안에 드는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와 함께 화보를 찍기도 했고요. 많은 이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셀럽들을 기용한 마케팅은 팬들 사이에서 톡톡히 화제가 되며 화려한 성공을 알렸어요.
이외에도 스킴스 제품을 착용해 목숨을 구한 여성과 같이 SNS상 화제가 된 포인트가 있다면 해당 뉴스를 적극적으로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bodysuit saved gunshot victim’s life’라는 헤드라인. 화제가 안 될 수가 없겠죠?

카다시안 패밀리의 사업.zip
킴 카다시안의 집안인 카다시안 패밀리는 ‘Keep up with the Kadashians(카다시안 패밀리 따라잡기)’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로버트 카다시안과 그의 전 아내 크리스 제너, 그리고 딸인 코트니 카다시안, 킴 카다시안, 클로이 카다시안, 이부 여동생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까지 모두 할리우드 가십을 말할 때 빼놓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죠. 단순히 유명세를 얻은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 스킴스 말고 또 있다! 킴 카다시안의 SKKN 뷰티
킨 카다시안은 스킴스 이전에 KKW 뷰티를 선보였는데요, 당시 힙합계 거장 칸예 웨스트와 결혼하여 그의 이름을 따라 킴 카다시안 웨스트 이니셜만 따 KKW 뷰티를 만들었습니다. 바디, 립, 아이, 페이스, 툴, 향수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고, 카일리제너와 함께 협업해 만든 컨투어링 제품은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큰 화제가 됐어요. 다만 해당 브랜드의 경우 칸예와 결별 등의 이슈 등에 의해 획기적인 뷰티 브랜드로 돌아오겠다고 예고와 함께 종료됐습니다.
킴 카다시안은 ‘Skkn by Kim’, 이름하야 SKNN 뷰티로 다시 뷰티 사업에 재도전하는 것을 예고했습니다. 메이크업, 향수, 스킨케어 제품까지 현재 선보이고 있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 클로이 카다시안의 의류 브랜드, 굿 아메리칸
카다시안가 셋째 클로이 카다시안은 청바지 의류 브랜드 ‘굿 아메리칸’을 선보였습니다. 출시 하루 만에 한화 약 1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처음에는 청바지로만 시작했던 브랜드가 스커트, 반바지, 재킷 등의 다양한 의류를 선보이는 의류 브랜드로 확장되었어요.
✅ 카일리 제너의 뷰티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
카다시안가의 막내 카일리 제너는 10대 나이부터 빠르게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요. 의류 사업의 경우 과거 언니 켄달 제너와 패션 브랜드 ‘켄달 앤 카일리 컬렉션’을 선보였지만, 레전드 뮤지션 투팍의 얼굴을 허가 없이 상업적으로 사용하며 논란이 되었고 컬렉션은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볼륨감 있는 입술로 인기를 끈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코스메틱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을 론칭하였는데요. 자신의 립처럼 만들 수 있는 립 키트를 판매하자 30초 만에 완판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양한 메이크업 컬렉션과 스킨케어 영역까지 확장하며, 21세에 화장품 회사로 억만장자가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패션 브랜드 론칭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킴 카다시안이 스킴스 브랜드를 선보이기 전, 한 시상식에서의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한 시상식에서 보정 속옷이 비쳤고, 킴 카다시안의 비호감 이미지와 육감적인 몸매에 엄청나게 조롱을 당했죠. 이후 그녀는 보정속옷 선택에 있어서 속옷 톤이 자신의 피부톤에 맞지 않았다며 자신이 직접 개발한 보정 속옷을 파는 스킴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는데요. 저는 이 일련의 과정들도 자신을 제대로 이용할 줄 아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라는 생각이 들어 뛰어난 사업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 에디터 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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