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줍줍 토픽은 ‘과시적 비소비’입니다. 

욜로(YOLO) 😜! 한 번 사는 인생 마음대로 하라는 모토를 담고 있는 단어이죠. ‘욜로족’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낼 만큼 그 열풍이 대단했던 소비 형태인데요. ‘플렉스’, ‘스몰 럭셔리’ 등과 같은 트렌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하지만 욜로에도 종말이 찾아왔다는 소식. 알고 계셨나요? 

작년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흐름 속에서 ‘과시적 비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시적 비소비란 말 그대로 소비를 하지 않는 비소비를 과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MZ세대들의 소비 변화가 눈에 띕니다. 

✅ 무지출 챌린지

챌린지를 즐기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새로운 소비 형태인 비소비에 도전하는 ‘무(無)지출 챌린지’가 유행입니다. 많게는 한 달 식비 30만 원에서 적게는 하루 지출 0원에 도전하는 사람들까지, 각자의 사정에 맞게 절제하는 소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누가 얼마나 허리띠를 잘 조여 맸느냐’가 과시할 만한 포인트가 된 셈이죠. 

✅ 체리슈머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2023 트렌드로 ‘체리슈머 (Cherry-sumers)’를 내세웠습니다. 이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알뜰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구매는 하지 않고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뜻하는 ‘체리피커 (Cherry-pickers)’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체리슈머들은 무지출 트렌드에 따라 가성비, 실속을 알뜰히 챙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MZ세대들의 소비 변화. 대한민국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을까요? 

✅ 비소비도, 당근하세요!

당근!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같이사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체리슈머들을 겨냥한 서비스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서비스 게시판에는 “신선란 60구 나눠 사실 분 구해요” “족발을 배달해서 먹고 싶은데, 비싸니까 절반씩 나눠서 먹을 사람”과 같은 글이 올라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은 당근 마켓 뿐만이 아닌데요. 배달앱 기업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은 각각 ‘친구 모아 함께 주문’ ‘함께 주문’ 서비스를 내놓으며 배달 공구 소비자들을 겨냥했습니다. 소비자들도 각자 먹을 만큼만 시켜 돈을 절약할 수 있고, 배달 업체 입장에서는 한 번에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피커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덤벼라, 런치플레이션아

런치플레이션은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어로 비싸진 밥값을 의미하는데요. 점심값 급등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담은 콘텐츠들이 유행입니다. 냉장고 속 묵혀 있던 식재료를 이용하여 요리하는 ‘냉장고 파먹기’와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점심 도시락을 싸가는 ‘도시락 챌린지’ 콘텐츠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같이 살펴보실까요? 

✅ 티빙 파티원 구함 +1

“넷플릭스 파티원 구해요”라는 말. 다들 한 번씩은 본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는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사람을 구한다는 말인데요. 체리슈머들에게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피커도 친구들, 가족들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피클플러스’, ‘링키드’와 같은 OTT 플랫폼 계정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웹사이트들도 다수 등장하였어요. 그 뿐만 아니라, 하루 단위로 계정을 공유하는 사이트까지도 등장했다고 하니, 공동소비가 주요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 과언은 아닌 것 같네요. 

출처: 피클플러스 / 링키드

오늘은 어려워진 경기 속 새롭게 등장한 소비 흐름과 MZ세대들의 물가 생존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와 같은 트렌드는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비소비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체리슈머들을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