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전자책을 쓴다는 것, 책쓰기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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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지식 없이도 전자책 쓰는 법”
“전자책 1권으로 평생 돈 버는 방법”
“하루 만에 몇 천만원 번 전자책 쓰는 법”

전자책 관련 강의, 전자책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전자책을 광고하는 문구들이다.  나도 위와 같은 광고를 클릭하고 제공하는 무료 pdf전자책이나 영상들을 보았다. 그리고 “대표님, 안됩니다.”라는 전자책 시리즈를 썼고 또 다른 전자책을 쓰고 있다. 전자책 쓰면서 느낀 점에 대해 정리해본다. 


책 쓰기를 권유 받다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막상 꺼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글로 쓰는 게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너 책 한번 
써보지 않을래?

지금까지 살면서 책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딱 2번 받아봤다. 첫번째 권유를 받은 건 무려 14년 전 쯤이다. 평소에 내 아이디어나 결과물을 좋게 봐주시던 실장님이 내가 하고 있던 일의 노하우를 책으로 써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어느 식당에서 그 얘기를 들었는데 회식 때 였는지 아니면 평소처럼 저녁을 먹는 자리 였는지는 좀 헷갈린다. 실장님 지인 중에 출판업을 하고 계시는 분도 계시고 출판일도 하셨던 경험이 있어서 ‘진짜 농담’ 만은 아니었다. 당시는 웃어 넘기며 지나갔다. ‘내가 무슨 책을’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 이후로 14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일들을 잊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얘기를 아직 기억하는 걸 보니 그때 마음 속 한켠에는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은 있었나보다. 두번째는 처음 권유를 받고 약 4년 후 쯤이다. 첫번째 책 쓰기 권유를 받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 했는데, 이직한 회사의 국장님이 책 쓰기를 권하셨다. 권유의 이유는 첫 번째 권유의 이유와 동일했다. 하고 있는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신 건지 “노하우를 책으로 한 번 써봐.” 라는 얘기였다.

매일 책을 읽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즈니스 관련 책부터 찾게 된다

책은, 읽는 것이
끝이 아니다

2번째 권유를 받고 약 10년이 지나는 동안 막연히 언젠가는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상상’만 했었을 뿐 그럴만한 의지도 계기도 없었다. 그냥 하루 하루 살았고 ‘책 쓰기’는 잊혀졌고 그 사이 결혼도하고 아이도 생겼다. 다만, 책 읽기는 계속 했다. 어려서 부터 책 읽는 거 하나만큼은 좋은 습관을 갖고 있었다. 가방 속에는 항상 책 한권이 있었다. 대중교통 이용 시나 짬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읽었다. 특별한 목적이나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그냥 습관 같은 거였다. 주로 읽는 책들은 광고·마케팅 관련 책이었다. 예를 들면 ‘마케팅 불변의 법칙’ ‘포지셔닝’ 같은 필독서(?) 부터 광고 관련 대학교재, 브랜드 관련 잡지, 마케팅 전략, 광고·마케팅 기획, 다양한 마케팅 기법 관련 실용서들이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서 스타트업, IT, 경영 관련 책들도 읽었다. 플랫폼 비니스에 대한 관심은지금도 유효하다. 당시 내가 팀장으로 있던 팀의 팀원들도 매월 내가 추천 하는 책 몇권을 돌아가며 읽고 1페이지 요약을 쓰고 발표까지 해야 했다.

누군가는 유별나다고 생각하기도 했겠지만, 당시의 내 생각은 아직 연차와 경력이 부족한 팀원들이 가장 빨리 업무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 시키는 방법은 책읽기라고 생각했다. 독서 경영 같은거 였나? 사실 내가 상품까지 주면서 강제로(?) 시킬 수 있는게 그것 뿐이기도 했다. 가끔 옆 팀 직원들이 책 추천을 해달라고 하거나 책을 빌려 달라고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책 읽는 행위 자체’에 만족하고 있었다. ‘나 열심히 책읽는 사람이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라는 ‘지적 만족, 허영’ ‘불안함에 대한 자기방어’를 위한 책읽기 였다. 열심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밑줄 그어가며, 메모해가며 읽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직 갖고 있는 꽤 오래된 책을 펼쳐보면 기억 나는 것이 거의 없다. 왜 갖고 있는지도 모르는 책도 있다. ‘읽는 것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느끼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이다.

책읽기와 책쓰기는 다르다

읽기와 쓰기는 비슷하지 않고 다르다

쓰기 전에
잘 읽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책을 잘 쓸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 비유 하자면 농구를 TV로 많이 본다고 해서 농구도 잘 하게 되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농구를 잘 하려면 농구장에서 직접 공을 드리블하며 배워야 한다. 내 몸이 내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다는 걸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책을 쓰려면 직접 썼다 지웠다를 해봐야 한다. 내 머리 속 생각, 내가 말 하는 것을 글로 옮겼을 때 얼마나 문장력이 부족한지를 느껴봐야 한다. 물론, 이미 많은 템플릿과 방법들, 강의나 출판코스들도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책을 선정해서 그것을 따라 써내려 가면 상대적으로 조금 빠르고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맞다.

그래도 여전히 읽기와 쓰기는 다르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단계로 보면 책쓰기는 책읽기의 레벨업 버전이다. 책을 많이 읽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레벨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는다고 책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쓰기 레벨에서의 단련이 또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읽을 잘 읽는 것은 분명 책을 잘 쓰는데 도움이 된다. 구성을 읽히고 생각과 논리의 전달력을 배우며 어휘력이 는다.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읽었던 문장들이 떠오른다. 책 읽기를 잘 해야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 읽기를 잘 하면 책을 잘 쓰는데 도움이 된다.

전자책 무엇을 쓰느냐

내가 생각보다 생각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렵더라

아직 출판 경험이 없기 때문에 pdf전자책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글의 맨 위에 몇 가지 전자책 쓰기 광고들 처럼 pdf 전자책은 마음만 먹으면 생각보다 빨리 쓸 수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어떤 내용의 책을 쓰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빨리 쓸 수 있는 책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인이 알고 있는 노하우, 팁, 정보 같은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이라면 인터넷 등의 다른 사람의 정보를 모아 편집, 재가공 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상대적으로 빨리 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pdf 전자책 쓰는게 쉽지 않았다. 개인적인 성향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빨리 쓰려고 해도 쉽게 써지지 않았다. 머리 속에 input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는 과정이 필요했다. output을 내려고 했더니 글쓰기 연습이 부족했다. 썼다 지웠다의 반복, 한 챕터를 날리기도 하고, 문체와 방향을 틀기도 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 나에게 “pdf전자책 쓰기 쉬워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려웠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가능한 많은 것을 담아 전달하고자 하는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결과 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탓이다. 중요한 건 듣는 사람이 누구냐와 듣고 싶어 하느냐 인데 말이다. 그래서 또 고치고 또 고치며 업데이트 해나간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언제나 수정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후 “대표님, 안됩니다.”전자책 시리즈가 모두 완료되면 그 과정을 훑어보고 배운점과 노하우를 공유할 생각이다. 이미 많은 전자책 쓰는 법에 대한 강의, 책, 글 들이 있지만 나는 또 나름대로 할 얘기가 있지 않을까하고 세상에는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말이다.

참, 위에서 ‘읽는 것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라고 했는데 그 목적이 뭔지를 안썼다. 책 읽는 것의 목적은 “행동”하기 위함이다. 그 행동이 무엇이든 책은 읽기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행동이 뒤따라야 책을 읽은 효능을 느끼고 그걸 통해 생각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꼭 책쓰기에 도전해보길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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