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HF – 경복궁 담벼락 낙서와 미스치프

미스치프(MSCHF)는 기존의 소비 문화와 대중 문화에 대한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유명한 뉴욕 기반의 아티스트 콜렉티브입니다.
2024-03-07
미스치프 로고

작년 말 ‘경복궁 담벼락 스프레이 낙서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했습니다.
총 두 군데 낙서의 범인은 각각 다른 두 팀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의 범인인 20대 남성은 낙서 직후 블로그에 낙서 인증사진과 함께 ‘미스치프’의 영향을 받아 예술을 한 것이라며 조롱하는 투의 포스팅을 남겼습니다.🖍

MISCHF (미스치프)가 뭐야?

범인의 블로그에 반가운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미스치프?! 이미 이 남성은 최근 대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미스치프 전시회에서 작품 중 하나인 모자를 훔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SCHF MSCHF Big Red Boots

BIG RED BOOT (출처: 미스치프)

2023년 6월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 신고 있는 것과 똑같은 빨간색 부츠를 신은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 틱톡에 자신의 스타일링을 포스팅하기 시작합니다. 미스피츠가 만든 BIG RED BOOT입니다. 메타버스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이 신발은 온라인에서 350달러에 판매를 시작하고 단 몇 분 만에 품절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미스치프는 화제가 되는 스니커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다리 골절상에 신는 의료용 보호구 같은 신발, 미드솔 에어캡에 사람 피를 담아 사탄주의 표식으로 커스텀한 나이키 에어맥스 97 등. 스니커즈 매니아들을 위해 한정판 드롭의 패션 아이템을 출시하는, 얼핏 실험적인 패션 하우스 같기도 합니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술관에서 전시, 업종은 낙농업>

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2주마다 기존의 통념과 소비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발하는 제품-캠페인들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집단입니다.

모두 ‘이상한’제품이지만 품절이거나 한정판이라 직접 제품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을 조각내서 장당 60만원에 되팔았다.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NOTHING IS SACRED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에서 100여개 제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전시 하는 것을 보니 예술가는 맞는데, 미스치프 링크드인 계정에는 업종이 낙농제품 제조업 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품과 행보가 모두 이들의 ‘짓궂은 장난=미스치프’입니다.

아티스트 X 스타트업

미스치프는 2020년 1월까지 약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이어 올해까지 시리즈 B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티스트 크루의 정체성으로 활동하지만 스타트업 DNA를 갖고 일하고, 수익 모델과 생존을 염두해야 하는 기업이기도 한 것입니다.

”가브리엘 미스치프 설립자: 가브리엘 웨일리 (출처: X.com/gabriel_whaley)

창업자이자 CEO인 가브리엘 웨일리 (Gabriel Whaley)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마케팅 하지 않고 정말 좋아하고 관심 있는 걸 만들 뿐이라고 합니다. 아티스트로써의 정체성과 조직을 운영하는 일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대표로써 자신의 과업이며, 프로젝트에 담긴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방식을 택하고, 최적화를 배격하는 것이 자신들이 일하는 방법이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합니다.

뱅크시, 카우스, 칸예 웨스트, 슈프림 같은 독보적인 브랜드나 아티스트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저러나 경복궁 담벼락 낙서 청년은 미스치프에 확실히 꼿힌 것 같긴 한데, 어설픈 폼을 잡다가 헛다리를 짚은 것 같습니다. 전설적인 브랜드가 아티스트가 되려면 충분한 철학과 기획이 세월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뱅크시도 문화제에는 손 안 대던데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의 새로운 예술실험이 얼마나 지속될지, 어떤 식으로 사업을 이어 나갈지 계속 주목해 보려고 합니다. 2주마다 발표되는 미스치프의 드롭 소식을 받으려면 mschf.com의 메일링 리스트에 이메일을 등록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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