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이백화점,백화점의 미래는’경험’을 파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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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브랜드들은 항상 지역과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하며 공간을 만든다. 그들은 지역에 따라 공간을 차별화하고 그곳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조화롭게 녹아들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그들은 브랜드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과 조화를 이룬다. 도쿄브랜드들이 지점마다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가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쿄는 방대한 규모와 다양성으로 인해 각 지역마다 고유한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 도쿄에서도 유명한 지역인 긴자, 신주쿠, 시부야 등은 그 성향을 가늠하기 쉬우나, 우에노, 기치죠지 등 로컬 동네에 가면 주민들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나는 이럴 때  ‘마루이’ 백화점을 찾는다. 왜냐하면 마루이는 다른 백화점이나 상업 시설과 달리 지역 주민들의 니즈와 취향을 철저히 반영해 공간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왜 다른곳이 아닌 마루이백화점일까?

마루이는 오랜 전통을 지닌 일본 백화점 브랜드이자. 동시에 지역 친화적인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루이는 각 지점마다 해당 동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 품목과 공간을 만들기때문이다.어느 지역의 마루이를 방문하면 그 동네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마루이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성향을 반영하는 공간이기때문이다.


시대흐름에 발맞추면서 성장한 마루이마루이백화점

마루이백화점은 업계최초 신용카드도입, 할부판매등. 고객의 소비경험에 집중해 성장해왔다

1931년에 가구점으로 시작한  마루이 그룹은 월할부 판매로 성공했다. 1980년대에는 DC 브랜드를 비롯한 의류 판매를 통해 한번 더 도약했다. 그 이후 마루이마루이백화점은 ‘체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다시 한번 변했다. 가구점으로 시작한 마루이마루이백화점은 현재 임대수익와 핀테크기업으로 변신했다. 마루이는 이러한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코로나이전부터 체질을 개선하고 있었다.

50년간 영업해온 시부야 마루이. 2026년 리모델링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루이 백화점이지만, 그들은 과거에 성공한 경험에 묶이지 않고 시대에 맞추어 기업체질를 바꾸면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왔다. 일본에서 백화점이 사양산업으로 불리고, 이세탄과 미츠코시백화점을 운영하는 이세탄 미츠코시홀딩스가 적자에 허덕일 때도, 마루이는 매출구조 자체를 핀테크와 임대수익으로 얻던 마루이는 흑자를 내고 있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해 나가는 힘.이것이 마루이가 가진 강점이자, 그들이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항상 고객과의 대화를 쌓아나가면서 시대변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참고로 마루이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신용카드를 도입한 회사다)

‘백화점의 재정의’에서 시작한  비즈니스모델변화

마루이그룹이 비지니스모델을 바꾼 이유는 매출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의류, 잡화 등의 소비 지출이 해마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았기 때문이다.다른 한편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는 ‘물건보다 ‘공간’으로 바뀌어 갔다. 마루이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점포에서 상품구입보다 서비스에 포커스 한 점포를 원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체험형매장’을 늘리는 전략도 이 연장선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네이티브 스토어를 표방하는 마루이 그룹에 있어‘점포’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백화점 ‘그 자체’을 재정의하면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마루이백화점음 화려함보다는 로컬성향에 맞는 ‘경험설계’에 집중한다

마루이백화점은 물건을 매입해 이윤을 내는 백화점방식은 고객들에게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점포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유통’중심’의 공간은 고객요구를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무엇보다‘상품을 구입해 판매’를 전제로 하는 백화점형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일단 마루이 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방식을 없애고 임대료 중심의 쇼핑센터형으로 바꾸면서 체질을 바꾸었다. 경험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쇼핑센터처럼 임대수입에 의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한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물건판매’에 갇히지 않아야’서비스와 음식 등을 즐기거나 체험하는’ 점포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마루이는 새로운 실험을 해본다. 마루이 마치다 지점에서 말이다.

마루이 마치다점의 실험, 마루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게 만들다.

마루이 백화점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마치다 마루이의 성공이었다. 마치다 마루이는 원래 각 층마다 남성, 여성, 잡화등이 분명히 구별된 매장이었다. 흔히 말하는 백화점의 정석이였다. 의류 비율도 70%가 넘는 매장이었다. 마루이는 이 점포를 2014년에 쇼핑센터형 모델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고객들이 들어오는 메인 입구인 2층에는 음식코너를 넣었으며 다양한 서비스의 테넌트를 입점시켰다. 그중에서는 일본한방 전문점도 있었다.

이러한 리뉴얼은 젊은 여성중심이던 마루이백화점을 모든 연령대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점포로 바꿔놓았다. 결과는 대성공.마루이는 마치다 마루이의 성공 이후, 쇼핑센터식 모델을 전 지점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내가 방문했던 우에노,긴자,기치조지점 모두 마치다지점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기치조지점같은경우, 1층 로비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었고, 그 주변에 음식점을 배치했다. 음식점뒤에는 유기농 슈퍼마켓인 바이오랄을 입점해 기치죠지 사람들이 퇴근 후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더 많은 인사이트 구경가기 : 경험을전하는남자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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