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의 질문,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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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 일을 찾아서 열심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또 언제나 그만 둘 지 퇴사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는 간절히 일자리를 찾으려고 애쓰고, 어떤 이는 지긋지긋한 회사라며 그만 둘 때를 생각합니다.

요즘은 퇴직 열풍이 좀 사그라져 보입니다. 그런 글들이 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닌가요? 퇴사를 하고 여행을 가고, 백수로 더 멋진 생활을 하는 분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일을 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자기 생각이 들어 있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일은 흥미롭지 않습니다. 우리가 부러웠던 것은 아마도 그런 분들의 결단과 과감성이 아니었을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요?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있는지요, 아니면 사수와 곤란한 상황에 괴로워하는 시간인지. 글을 찾아 읽고 쓰는 분들은 뭔가 더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며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하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물론 일을 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료한 시간에 무어라도 하려고 애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일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성취감이 사라지거나 도전의 기회가 줄어든다면 일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일은 가슴이 뜁니다. 마케팅이라는 일이 매력적인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책 <미움받을 용기>를 쓴 저자기이도 한 <일과 인생>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본 내 아들러 심리학자 일인자로 꼽히는 철학자입니다. 그는 이 책 속에서 ‘공헌감’을 행복의 원인으로 찾습니다. 물론 즐겁지 않은 것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일이 손에 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려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기술을 습득하면서 스트레스가 줄고 그 자리에 즐거움이 찾아오지만, 그것들이 적절하게 교체되지 못한다면 일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일이 숙달이 되었을 때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공헌감이 들 때 비로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공헌감을 느끼고 있나요?

기시미 이치로는 이 ‘공헌감’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오랜 거래처가 하나 있습니다. 사실 그곳으로부터 오는 일은 많지는 않습니다. 디자인이 좀 필요한 일을 주는 데 비용 대비 들어가는 일이 더 큽니다. 계속해야 할까, 아님 돈도 안 되는 일인데 그만한다고 해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왜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비용을 더 올리면 되지 않나 싶은데 그것도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이 일이 그들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떠나서 그렇게 해주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더 받는다면 행복할까요? 물론 더 주고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납품한 것으로 행사가 잘 마무리되고, 그 일에 대해서 담당자가 고마움을 전해줄 때, 힘든 시간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을 해봅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 걸까”

“이 일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그리고 더 궁극적인 것은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면서도 필요한 질문이지만 하지 않고 사는 날이 더 많습니다.

“일에 숙달되더라도 그 일을 통해 어떤 식으로 든 공헌감을 갖지 않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이미 여러 번 보았듯이 타자에게 공헌한다고 느끼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문제를 푸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75쪽, <일과 인생>(을유문화사)

여러분의 일에는 어떤 공헌감이 느껴지나요?

5월 1일, 오늘을 ‘노동절’이라고 불러야 할지, ‘근로자의 날’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쉬는 날이니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고 그러지 말고 일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내가 하는 일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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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
글쓴이

길윤웅

'관찰은 힘'이라는 생각으로 디자인과 마케팅, IT 분야에 관심 갖고 사는 도시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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