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대의 취약점을 드러나게 하는 질문을 해야 할까.jpeg
좋은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좋은 질문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은 상대가 그 질문을 받아들이는 데 불편함이 있는 질문이다. 좋은 질문은 상대의 취약점이 드러나도록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상대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한 욕망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감정의 전염을 일으키는 것도 질문이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던진 질문은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본다. 좋은 질문을 얼마나 했는지, 일방적으로 던지기만 하고 추가로 묻지 않은 것은 없는지 말이다.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답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를 보는 것이 더 쉽다고 말한 이도 있다. 그만큼 질문의 깊이가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어디 사느냐”,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동네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 다닐 때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라고 묻는 것이 더 깊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질문이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찰스 두히그. 그의 책 속에서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본다.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취약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끄는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왜 그럴까.


한 대학의 실험에서는 성공적인 대화 결과를 가져온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 성공적인 대화를 이끈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의 필요·목적·신념·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었다.

이에 반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상대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질문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 질문조차도 얕았다는 것이다.


데이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클라이언트로부터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단지 ‘예’나 ‘아니오’로 끝나는 질문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끌어내는 질문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돕는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질문이 되어야 한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질문을 바꿔라.


“달리 말하면, 가볍고 얕은 질문과 감정적 연결의 기회를 촉발하는 심층적 질문의 가장 큰 차이는 ‘취약성’이다. 한 사람의 약점이나 치부 같은 취약성이야말로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그토록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128쪽, 찰스 두히그의 <대화의 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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