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축적, 실험.
이 세 가지는 여행에서 브랜드인사이트를 생각하게 만드는 생각구조를 만든다.
관심사는 단순히 우리가 무언가를 관찰하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심사와 연관된 브랜드를 관찰하게 만들고, 그 순간부터 점점 더 깊이 있는 생각들을 축적시킨다. 우리는 그 생각들을 글,영상,음악,사진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글이 편할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영상이 잘 맞을 수도 있다.영상도 숏폼 혹은 롱폼으로 나눌수 있다.에세이? 논평? 분석? 글의 종류도 다양하다. 게다가 요즘에는 AI를 활용해 생각을 더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진이 편할 수 있다.
여기에 수많은 가설들을 더해 실험해보면서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글같은 경우 글자수를 800,1000,1200,1400자로 조절할 수 있다. 숏폼영상같은 경우 ‘음악이 어떠한 영향을 줄까?’라는 가설을 세워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만든 결과물에서 피드백을 얻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관점을 쌓아간다. 이렇게 축적된 관점을 토대로 계속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새로운 관심사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심사들을 더더욱 디테일하게 만든다. 이 과정들이 계속 순환되면서 아주 작은 파편들이 흩어지지 않고 쌓인다. 어느 순간 다양한 분야들이 믹스된 나만의 인사이트를 만들어낸다. 어느순간 다양한 관점들이 섞인 경우도 있다. 즉, 점점 더 내 색이 다른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은 이러한 인사이트를 풀어내는 하나의 창문이라고 할 수 있다.게다가 이 순환과정의 시작은 80프로 이상이 관심사다.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이 사진 한장으로도 일본내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도쿄에 대한 수많은 글과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내 머리속에 완전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도쿄에 가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저건 저 분야와 연결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아주 자연스럽다.
크로스핏에 관심이 많다면 로그를 알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컨셉2로잉머신은 전혀 눈길이 가지 않는다. 반면에 크로스핏을 즐기는 이들에게 로잉은 즐거움 혹은 괴로움 둘 중 하나다.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정보와 자극 속에서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만 집중한다. 여행을 할 때조차 우리는 자신의 취향과 관련된 것들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이는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 외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관심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크로스핏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콘셉트 2나 로그피트니스 같은 브랜드는 익숙하다.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과 같은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할게 분명하다. 또한 음식도 근육성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운동에 별 관심이 없다면, 피지컬100이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상위권에 올랐다 해도 관심없을수도 있다. 넷플릭스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면? ‘피지컬 100’ 자체를 모를 수도 있다.
당신은 여기서 무엇이 보이는가? 130년전통의 슈퍼마켓인 메이디야. 메이디야에서는 ANA의 기내식을 ‘여행의경험’으로 포지셔닝해서 판매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개인취향이 중심이 되고 있다. 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수밖에 없다. SNS를 포함해 유투브등이 자신이 관심이 많은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이러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으며,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생각을 하려면 스스로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연습의 시작이 관찰이다. 그리고 관찰은 ‘관심사’에서 시작한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이들은 스타우브, 르크루제, 버미쿨라, 발뮤다에 관심이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없다면 충분히 모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 광주요는 증류소주인 ‘화요’를 만드는 회사로 생각할지 모른다. 반면에 누군가에게 광주요는 그릇을 만드는 그릇 브랜드로 생각할지 모른다.
러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아식스, 미즈노,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서코니,호카같은 브랜드에 관심이 많을지 모른다. 혹은 아식스의 슈퍼블라스트가 드림슈즈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식스중에서도 젤카야노에만 관심이 갈수도 있다. 하지만 러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호카’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일 수 도 있다. 이 모든 게 관심사 때문이다.
나의 관심사가 도쿄를 보는 관점을 바꾼다. 도쿄에 대한 경험이 모두 다른이유는 우리모두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관찰하는 경향이 있다. 관심 밖의 영역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은 아니다. 관심사가 개개인의 취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스스로 관찰하며 “나는 왜 이것에 관심이 가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찰헤야한다. 관심사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개인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그 뿌리를 계속해서 살펴보아야한다.
여행에서 타지의 브랜드를 관찰하고,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여행이 아니다.여행에서 본것들. 일상에서 본것들을 나누지 않고, 쌓이게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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