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디렉터는 뭘 하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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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하시는 분들, 마케터이신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마케터는 뭘 하는 사람일까요?

디렉터는 뭘 하는 사람일까요?

뭔가 그려지시나요?

그럼 마케팅 디렉터는요?

선명하게 그려지시나요?

낯서시다고요?

오늘은 마케팅 디렉터가 누구인지 담아볼까 합니다.

마케터가 되고 싶거나,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시거나, 커리어를 그려가시는 마케터나 기획자 분들이라면 무기 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특히 잘 귀담아 들어주세요. 미래의 내 일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마케터는 대체 누군가요?

제 브런치에서 꾸준하게 읽히는 글들이 있습니다.

바로 ‘마케터’에 대한 글이죠.

이 글들은 ‘마케팅’이 아니라, ‘마케터’라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행위를 넘어 그 행위를 하는 ‘누군가’를 조명하고 있죠. 

그만큼 사람들은 일을 하는 방법론을 넘어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궁금증과 고민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마케팅 을 검색하면 사전에도 나오고, 많은 글로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들은 현실감과 생동감이 없죠. 왜일까요? 실제 누군가 그 일을 하면서 겪은 고난과 역경, 좌절과 성취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에 거기서 충족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초인의 브런치’ 글 상위 랭크를 차지하고 있는 마케터의 주제 글들

*관련글

마케터는 대체 뭘 만드는 사람일까?

13화 마케터는 뭘 하는 사람일까?


마케터의 다음은 뭔가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1천 분에 가까운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마케터죠. 그리고 다양한 기업과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산업군의 리더와 실무자 분들을 만나게 되죠. 그러다 현직 마케터이신 분들의 공통된 고민이 한 가지 발견됩니다. 

“마케터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나요? 뭘 하게 되죠?”

이게 무슨 말일까요? 마케터가 마케팅을 하고 나서 그다음이 뭐냐는 말. 이렇게 이해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잡지사에서 에디터를 하면 ‘편집장’을 목표로 합니다. 디자이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죠. 마케팅은 그럼 뭘까요?? 마케팅 팀장? 마케팅 본부장? CMO?? (Chief Marketing Officer, 마케팅 총괄을 의미하는 말)

그런데 이런 말들로는 다른 직무의 ‘편집장’이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주는 타이틀의 대표성과 나란히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팀장, 본부장 등은 직급 혹은 직책에 대한 표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말이 주는 임팩트가 편집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다르게 다가오죠.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브랜딩 디렉터, 아니면 마케팅 디렉터는 어떠세요?”

그럼 이런 질문을 받게 되죠. 

“브랜딩 디렉터는 디자이너 분들이 되시는 거 아닌가요? 마케팅 디렉터라는 타이틀도 있나요? 많이 못 본 거 같아서요.”

“제가 마케팅 디렉터를 하고 있어요 :)”

“그게 CMO와 다른 건 뭘까요? 브랜딩 디렉터와 마케팅 디렉터의 차이는요?”

“..?”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저도 더 궁금해지게 됩니다. 왜 브랜딩 디렉터는 디자이너들이 한다는 편견이 있을까? (디자이너가 아닌 분들도 많습니다) 왜 브랜딩 디렉터는 있는데 ‘마케팅 디렉터’라는 타이틀은 많지 않을까? 이걸 알면 미래를 그리는 데 더 도움이 되시진 않을까?

그래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을 해오고 있는 저의 생각을 담아볼까 합니다. 마케터를 꿈꾸시는 분들, 마케터 분들이 커리어를 더 선명하게 새기실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마케팅 디렉터는 누구인가요?

네이버에서 마케팅 디렉터를 검색하면 맨 상단에 이렇게 나옵니다.

딱 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죠. @#%@#%

‘인기글’에 가볼까요? 가장 먼저 현직 마케팅 디렉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익숙한 얼굴이네요) 그 외 마케팅 디렉터로 매칭이 되는 콘텐츠나 인물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구글에서 볼까요? “마케팅 디렉터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워딩으로 최상단에 검색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마케팅 디렉터는 대체 뭘 하는지에 대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마케팅 디렉터에 대해서 그렇게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마케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왔다면 이번에는 ‘마케팅 디렉터’에 대해 담아볼게요.

마케팅 디렉터의 일

여기에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조직과 사람을 관리하는 일,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관리하는 일처럼 모든 디렉터에게 공통된 부분은 덜어내고, ‘마케팅 디렉터’만의 중요한 일을 3가지로 담아봅니다.

1.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잇는 일을 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마케팅은 뭘 위해 존재할까요? 결국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하죠. 브랜드와 비즈니스가 없는데 마케팅이 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먹을 것’이 있어야 ‘먹는다’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누군가’가 있어야 ‘달린다’가 완성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비즈니스의 생존을 위해, 성장을 위해 큰 고민하기에 현실의 마케팅은 세부적으로 쪼개져 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CRM 마케팅, 리테일 마케팅, 제휴 마케팅 등. 점점 세부적으로 전문화되고 있죠.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영역에 갇혀서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생존과 성장까지 생각과 그림이 나아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존에 하던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일을 더하면서 하다 보면 바쁘고 여유가 없어 내가 타고 있는 큰 배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를 놓치기 쉽거든요. 그 과정에서 마케팅 디렉터는 비즈니스의 존재와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걸 마케팅과 잇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 역할이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다들 각자의 역할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비즈니스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거나 브랜드가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마케팅은 고객과 브랜드를 잇는 일이라고 말씀드린 부분 기억하시나요? 마케팅 디렉터는 마케터와 회사 사이에서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잇는 일”을 하게 됩니다.


2. 브랜드와 마케팅을 잇는 역할을 한다.

브랜드와 마케팅을 잇는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를 간단하게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차이를 이렇게 정의를 하곤 해요. 브랜딩은 브랜드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과정이고, 마케팅은 그렇게 정의된 브랜드를 고객의 경험으로 잇는 사람이라고.

*참고 : 브랜딩 VS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비결

그런 의미에서 브랜딩이 중요하느니, 마케팅이 중요하느니는 의미 없는 논쟁이죠. 이성을 만나고 싶은데 매력을 어떻게 꾸며야 해? (브랜딩) 잘 맞는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마케팅) 이 두 가지가 모두 빠짐없이 중요하고 필요한 것처럼요. 

그런데 브랜딩에 집중하시는 분들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세부적으로 고객과 만나는 방법 (채널관리, 콘텐츠, 고객경험 설계) 측면에 놓치시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마케팅에 집중하시는 분들은 이들 고객과 만나는 방법은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브랜드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지 어떻게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죠.

마케팅 디렉터는 그 가운데에서 브랜딩이라는 정의를, 마케팅툴과 방식으로 가장 잘 맞는 타깃 고객에게 잇는 설계자의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마케터가 각 자신들의 영역에서 고객경험을 만드는 일을 한다면, 마케팅 디렉터는 브랜드가 전하는 이야기가 이들 모두에 일관되게 들어가 있는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디렉팅을 하게 되죠. 

어떻게 보면 마케팅 디렉터는 브랜드의 “고객경험 디렉터” 와도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3. 마케팅 프로젝트 리더를 총괄한다.

마케팅은 크게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마케터가 PM (Project Manager) 의 역할을 하게 되죠. 영역과 범위는 개별 프로젝트마다 달라요. 하나의 마케팅 캠페인을 담당하기도 하고, 한 시즌의 광고를 기획하기도 하고, 하나의 플랫폼을 온전히 맡아서 담당하는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프로젝트로 나뉘어 운영하면 장점이 있어요. 각 프로젝트의 오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 리더의 역량에 따라 크게 성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이면에 한계도 존재하죠. 각각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놓치게 되거나,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부분을 만들어내기 어렵게 되죠. (때론 프로젝트 간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마케팅 디렉터가 각각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고, 이들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리더들을 총괄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각각의 프로젝트가 왜 존재하는지, 비즈니스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의미를 가지는 지를 각각의 프로젝트 리더들과 꾸준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부분이에요. 이 과정이 빠진 채 일에만 몰입하게 되면 언젠가 불가피하게 리소스 (예산, 인력)을 줄이거나 조정할 때 담당자의 공감을 얻지 못해 심리적 저항감을 만들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마케팅 디렉터는 프로젝트 리더들을 총괄하며 비즈니스와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향해 가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프로젝트의 성과들이 하나로 잘 모이게 되면, 비즈니스와 브랜드의 퀀텀점프 (Quantum-jump; 한 번에 발생하는 큰 도약과 성장)가 일어나게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마케팅 디렉터는 “프로젝트 리더들의 총괄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케팅 디렉터를 꿈꾸시나요?

지금까지 3가지로 전해드렸는데 이들 이들 한 줄씩이라도 마음속에 새겨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잇는 일을 한다.

2. 브랜드와 마케팅을 잇는 역할을 한다.

3. 마케팅 프로젝트 리더를 총괄한다.

이야기를 들으시니 어떠신가요? 마케팅의 더 큰 일을 이해하는데, 앞으로의 커리어를 그리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눈앞에 놓인 수많은 일들을 해내느라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듣고 나니 마케팅 디렉터라는 일, 어떠신가요? 마케터가 되고, 더 나아가 ‘마케팅 디렉터’가 되어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잇고, 브랜드와 마케팅을 잇는 일로 나아가시는 것. 지금 고민하고 계신 커리어 여정의 다음 단계로 괜찮으신가요?

도움이 되셨다면, 다음에는 브랜딩 디렉터와 마케팅 디렉터의 차이, CMO와 마케팅 디렉터의 차이에 대해 담아 오겠습니다. 마케터분들의 커리어 여정을 응원드리며, 앞으로도 마케터의 세계관을 만드는 과정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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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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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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