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풋풋한 청춘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카피들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1. 올림푸스 인쇄광고 (2008)
あの人の写真が欲しくて、
友達みんなを撮っている。그 사람의 사진이 갖고 싶어서
친구들 모두를 찍고 있다.
‘한 줄의 드라마’라고 해도 좋을 듯한 카피입니다. 한 문장안에 한편의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짝사랑의 상대는 같이 공부를 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여학생일까요? 혹은 회사의 동료일 수도 있겠네요.
사진기를 들고 있던 화자는 그녀의 사진을 찍고 싶은데, 그녀만 찍으면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봐 괜히 함께 있던 모두의 사진을 찍어줍니다. 자신의 사랑을 건네지 못한 풋풋한 청년의 마음이 느껴져, 괜히 살짝 웃음짓게 되는 카피입니다.
2. 올림푸스 인쇄광고 (1979)
キミが好きだと言うかわりに、
シャッターを押した。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셔터를 눌렀다.
올림푸스는 이런 ‘한 줄의 드라마’로 소비자들에게 말을 거는 카피를 많이 써왔습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광고에 공감을 한 소비자는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1979년의 인쇄광고에서도 풋풋한 청춘의 드라마가 한줄 위에 펼쳐집니다. 이 광고는 한국의 광고인들에게도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카피입니다. 원본 광고의 윗 쪽에는 “쿠, 쿠미코 짱(ク,クミコちゃん。)”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순수한 짝사랑남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 광고의 모델인 오바 쿠미코는 1960년생으로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이 광고가 게재될 무렵에는 19살이셨네요.
3. 소프트뱅크 인쇄광고 (2019)
好きです、と言えずに
その曲好きです、と言った。좋아합니다, 라고 말하지 않고
그 노래 좋아해요, 라고 말했다.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을 다룬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끊임없이 펼쳐집니다. 2019년에 게재된 소프트뱅크의 인쇄광고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80-90년대에 연애를 하던 분들은 아마 공테이프에 좋아하는 음악들을 녹음해서 주고 받던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사랑의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 전하는 것은 아주 클래식한 연애의 스킬 중 하나이죠. 특히, 의미있는 제목이나 가사가 담긴 곡을 선물하는 것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유효한 방식입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주나요? 궁금하네요.
벅스뮤직에 올라가 있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백송 Top 100’이라는 플레이리스트에는 너를 사랑해(한동준), 다행이다(이적), 취중진담(전람회), Kissing You(소녀시대), 우주를 줄게(볼빨간 사춘기) 등이 눈에 뜁니다. 2017년에 올라온 자료인데, 요즘 버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하면 Hype Boy(뉴진스), After Like(아이브) 같은 곡들이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음악으로 마음을 전하거나 받아 보신 적 있나요?
정규영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