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본다. 남자가 일어나 나가려고 하는데, 자신의 손과 발이 방해를 하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가 반복해서 일어나려 애쓰고, 계단에서 몸부림치듯 스스로와 씨름한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문 밖으로 간신이 나선다. 도시의 거리를 여유있게 걸어가는 장면 옆에 짧지만 도발적인 자막이 얹힌다. 당신의 외출을 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문장이다. 광고의 제목도 ‘You vs You’ 이다.
이 광고는 2009년, 도시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타임아웃 암스테르담(Time Out Amsterdam) 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타임아웃은 런던에서 시작해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장된 잡지 브랜드로, 도시를 소개하고 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스마트폰과 온라인 영상이 새로운 여가를 대체하려던 시기였다. 광고는 다른 매체와의 경쟁보다 더 큰 장애물은 집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관성과 게으름이라고 짚었다. 잡지를 사라는 직접적 권유 대신, 집 밖으로 나와 실제 세상을 경험하라고 권유한 것이다.
이 광고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이후 캠페인으로 확장됐다. 발표된 지 15년을 훌쩍 넘긴 지금, 스마트폰이 모든 사람들의 손에 쥐어진 강력한 모바일 세상이 완성되어 있다. ‘당신 스스로 당신의 외출을 막는’ 현상은 아마 훨씬 더 심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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