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향수 전문 편집샵 <노즈샵>
노즈샵은 전 세계의 새롭고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향수 편집샵이다. 일본 유일의 향수편집샵이라고 할 수 있죠. 노즈샵은 이름 그대로 ‘코’의 감각, 후각을 다루는 곳이에요. 즉, 향수를 다루는 가게인데요, 노즈샵에서는 약 40 브랜드, 500개가 넘는 향수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선된 희귀한 향료를 사용한 향수도 판매하고 있다.
노즈샵은 사람들이 더 간편하게 향수를 경험하도록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비싼 향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향수를 처음 사용해보거나 향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양한 개성 있는 향수를 제공하는 브랜드다. 이러한 연유로 노즈샵은 향수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사람들의 개별적인 취향에 맞추어 향수를 제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서 나온 방법이 향수뽑기다. 일본에서 매우 인기 있는 뽑기 문화를 향수에 적용한 셈이다. 노즈샵은 일본 내 7개 매장 중 시부야, 요코하마, 그리고 오사카에 향수 뽑기 기계를 설치했다. 미야시타지점 같은경우, 공간을 확장하면서, 자매브랜드인 코구도 같이 입점했다. 코구와 노즈샵 모두 향수뽑기 기계를 도입했다.
향수뽑기의 매력은 900엔으로 ‘값비싼 향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각 뽑기 캡슐에는 1.5-2mm(0.05-0.07온스)의 작은 향수가 들어가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향기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뽑기로 나온 미니 향수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향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쿄에 가면 꼭 한번 노즈샵에 가보자. 인생향수를 발견할지 모르니까요! 여기에 새로운 영감은 덤이다.
2.잇소일트립
일본 〒150-0001 Tokyo, Shibuya City, Jingumae, 5 Chome−10−1 4階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전역이 시원하게 보이는 GYRE 4층에는 특별한 가게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잇트립소일’이라는 식료품점이다. 이곳에는 오모테산도에서 오랜기간동안 레스토랑 ‘잇트립’을 운영한 노무라 유리의 꿈과 열정이 깃들어 있다. ‘음식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 순환의 고리를 만들자’는 그녀의 바람이 잇트립소일의 탄생 배경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노무라는 이 가게를 열었다.
잇트립소일은 단순한 식료품 가게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전국 각지의 식재료와 유기농 씨앗, 가공식품, 조미료, 식기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선다. 예를 들어, 노무라가 직접 만난 생산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서적을 통해 고객들은 식재료의 생산 과정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잇트립 시드 클럽’ 워크숍에서는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들의 열정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담긴 진정한 가치와 생산자의 노력을 이해하게 된다.
잇트립소일의 철학은 가게 안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적인 순환 시스템으로 구현된다. GYRE 4층에 조성된 텃밭은 이러한 철학의 실천 장이다. 이 텃밭에서 생산된 신선한 허브나 채소는 같은 층의 레스토랑에서 사용되고, 그 레스토랑에서 나온 음식물 폐기물은 다시 텃밭의 퇴비로 활용된다. 이는 노무라 유리가 지향하는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철학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음식의 생산부터 소비, 그리고 재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참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잇트립소일은 음식을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 구매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고객이 구매한 유기농 씨앗으로 집에서 채소를 기르고, 그 경험을 다시 가게에서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잇트립소일은 사람과 자연, 생산과 소비를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고 있다. 가게 안팎의 경계를 넘나들며 음식을 매개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무라 유리의 꿈인 ‘음식을 통한 순환의 고리’가 단순한 이상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하치다이메 기헤 “쌀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한끼”
긴자에 자리한 유명 일식당 하치다이메 기헤는 늘 인기가 많다. 특히 가성비 높은 점심 메뉴는 1시간 30분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다. 예약은 전화, 인터넷, 현장에서 가능하지만 전화 예약은 저녁식사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점심 예약은 오전 10시경 매장 현관에 놓인 예약판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이유는 바로 ‘밥’ 때문이다. 하치다이메 기헤는 30분 전부터 예약 고객을 위해 밥을 준비하고, 고객 도착 시간에 맞춰 고객에게 밥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밥이 주인공이고 반찬은 조연에 불과하다. 2~3가지 쌀을 혼합해 만든 밥은 제공 때마다 품종이 다르다. 무한 리필 되는 밥과 누룽지도 함께 나온다. 간토(關東) 지방 풍미의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시간에만 주문 가능한 일일 한정 정식 세트는 사시미, 덴푸라, 쓰케모노, 떡, 미소시루, 오차즈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가성비 좋은 가격에 정성스레 차린 집밥 같은 밥상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하치다이메 기헤는 ‘쌀’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일식 명가라 할 수 있다. 이곳의 밥을 맛보면 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4.르팡
도쿄의 부엌으로 알려진 츠키지 장외시장에 숨겨진 작은 보물이 있다. 바로 크로와상의 천국, ‘르팡’이다. 노포 같은 천막 가게의 소박한 외관에 속지 말자. 이곳은 당신의 여행을 달콤하게 만들어줄 맛의 성지다.
르팡의 브랜드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프리미엄 버터로 만든 6가지 빵만을 고집하는 그들의 메뉴는 마치 여행 가방을 꾸리는 듯한 섬세함이 묻어난다. 기본 크로와상부터 바닐라, 초코, 팥 크로와상, 그리고 레몬트위스트와 메론빵까지. 각각의 맛은 츠키지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낸 듯하다.
르팡의 크로와상은 마치 여행지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처럼 부드럽고 정감 있다. 바삭함보다는 쫄깃하고 포근한 식감이 특징. 특히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 크로와상은 한 입 베어 물면 여행의 설렘이 입안 가득 퍼지는 듯하다. 이곳의 맛은 화려한 관광지의 사치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츠키지 시장의 소박하면서도 진실된 정서를 그대로 담아냈다. 마치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맛보는 정성 가득한 집밥 같은 느낌이랄까?
르팡은 단순한 빵집이 아니다. 그곳은 츠키지의 영혼을 빵에 담아내는 장인의 작업실이자, 여행자들에게 잠시 쉼을 선사하는 오아시스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2시 30분까지. 진정한 여행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보자. 르팡에서의 한 끼는 당신의 도쿄 여행에 잊지 못할 추억을 더해줄 것이다.
5.트러플 베이커리
빵과 트러플의 조합, 상상만으로도 빵 애호가들의 환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도쿄에 그런 곳이 있다. 바로 트러플 베이커리다. 이곳은 트러플을 활용해 빵을 만드는데, 그중에서도 트러플 소금빵이 큰 인기를 끈다. 인기가 너무 많아 구매 수량을 4개로 제한했을 정도다. 매장 주변을 가면 언제나 트러플과 빵 향기가 코를 간지른다.
트러플 소금빵을 한입 베어물면 트러플의 풍미와 버터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시나몬롤, 럼레이즌 크림빵, 크로와상 등 모든 빵에서 트러플 향이 풍겨난다. 하지만 여기서 트러플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소금빵과 어울리면 트러플 향이 폭발적으로 배가되지만, 크로와상에서는 잔잔한 향을 풍기는 식이다. 트러플 소금빵과 궁합 좋은 메뉴는 오가닉 슈가 러스크로, 이 러스크 또한 트러플 향이 가득하다. 한번 맛을 들이면 멈출 수 없는 맛이라 선물용 세트로도 인기다.
하지만 내가 트러플 베이커리를 추천하는 이유는 ‘맛’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이 트러플을 ‘고급 식재료’가 아닌, 빵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재료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트러플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재해석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트러플 베이커리다.
게다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빵과 식재료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 ‘디저트계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피에르 에메와도 협업을 했으며, 긴자에서 모나카로 유명한 소라야와 협업 앙버터를 만들기도 했다. 로손을 운영하는 세이조이시이와는 트러플 버터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트러플과 빵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시세이도 팔러
시세이도 팔러는 1902년에 창업된 일본의 전통 서양 과자점이자 시세이도의 F&B 부문이다. 이곳의 시초는 ‘시세이도 소다파운틴’이라 불리는 약국 내 아이스크림과 소다수 판매점이었다. 당시 시세이도의 창업자 후쿠하라 아리노부는 미국 드럭스토어에서 영감을 얻어 이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컵과 빨대 등의 기본 소품마저 미국으로부터 직접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시세이도 팔러는 디저트를 포함해 경영식 레스토랑과 바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디저트보다는 오므라이스로 더욱 유명하다.
시세이도 팔러를 본점을 포함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케이크와 쿠키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하나스바키 비스킷이 베스트셀러라 금방 품절되곤 한다. 나 역시도 도쿄에 갔을 때 품절이어서 구매하지 못한 적이 있다. 2019년에 리모델링한 긴자본점 같은 경우, ‘미니 케이크’도 새롭게 선보였는데 시세이도 팔러만의 세련된 디자인과 포장이 제품의 멋을 한층 더해준다. 시세이도 팔러의 제품 가격은 400엔대부터이며, 5500엔 이상 구매 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공항 면세점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본다. 하지만 인기 상품들이 자주 품절되는 게 아쉽다.
시세이도 팔러는 정통 서양식 과자와 세심한 서비스, 레스토랑, 바와 갤러리, 콘퍼런스 공간 등을 제공하며 시세이도의 브랜드 이미지 ‘혁신’과 ‘고품질’을 전통적인 과자점으로 구현한 곳이다. 시세이도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시세이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시세이도 팔러는 음식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시세이도의 브랜드 철학을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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