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 커피 중독자인 저는 추석이라 할 지라도 식사 후 커피는 필수인데요. 오늘은 그 커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해요. ☕
오늘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으로 F&B 업계를 후끈하게 만들었던 카페, 바로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에서 만든 ‘랄프스 커피’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왜, 패션업계에서 카페를 만드는지, 그리고 이미 레드오션 같은 한국 커피 시장에 여러 브랜드들이 뛰어드는 지 그 이유까지 확인해 보세요. 😉- 에디터 은아

랄프 로렌 – <랄프스 커피 서울>

📌누가 : 랄프 로렌
📌무엇을 : 랄프스 커피 서울
📌언제 : 2024년 9월 5일~
📌어디서 :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스토어 1층
📌어떻게 : 6인의 페르소나와 함께 브랜딩
📌왜 : MZ세대 중점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랄프스 커피 서울, 가로수길 상륙
“갓 내린 커피 향을 맡으면 많은 추억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죠. 이런 마음으로 커피 블렌드를 개발하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바쁜 일상 속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은 2014년부터 ‘랄프스 커피’ 브랜드를 선보였는데요. 첫 1호점의 시작은 뉴욕 자사 매장 내부에 위치했어요. 매력적인 빈티지 감성으로 꾸며진 이 랄프스 커피는 분주한 뉴요커들과 방문객들이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유럽,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랄프스 커피를 선보이고 있어요.
‘랄프스 커피’가 2024년 9월 5일, 국내에 처음으로 상륙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폴로 랄프 로렌 서울 가로수길 스토어 1층에서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랄프스 커피의 의류와 액세서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랄프스 커피 브랜드가 강조하는 빈티지한 감성과 ‘분주한 뉴요커들과 방문객들이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오크 바닥재와 카운터, 벽돌과 나무 패널로 꾸며진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빈티지한 브라스 디테일은 빈티지한 감성으로 랄프스 커피만의 헤리티지를 잘 살리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활기찬 도심 속에서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인테리어가 돋보여요.

조금 눈여겨 본 특이점,
6인의 셀럽을 통한 브랜딩
에디터가 랄프스 커피 서울의 브랜딩에 조금 눈 여겨 본 특징이 있다면, 바로 셀럽을 활용한 ‘페르소나 마케팅’을 진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인데요. 랄프 로렌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김우빈, 류준열, 크리스탈, 이진욱, 에스파 윈터, NCT 마크를 활용해 남성 잡지사 에스콰이어와 협업해 ‘랄프스 커피’를 600% 즐기는 법이라는 영상을 소개했어요.https://www.youtube.com/embed/Td-Mu2DJkOA
1️⃣기존 밀레니얼 세대 남자들의 워너비로 손 꼽히는 이진욱, 김우빈 2️⃣ MZ세대 여성들의 오래된 워너비인 크리스탈 3️⃣알파세대까지 그 영향력이 큰 에스파 윈터, NCT 마크 4️⃣연기를 통해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며 탑 배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 류준열
총 6명의 셀럽을 활용해 ‘랄프스 커피’와 ‘랄프 로렌’의 잠재 고객의 관심을 이끌고, 각 세대의 ‘워너비 셀럽’을 통해 잠재 고객의 페르소나를 설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20세대부터 3040세대까지 폭넓게 공략한 것이죠.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카페 복합형 매장으로 공간이 운영되는 만큼, 방문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도한 것으로 유추돼요.

의류 브랜드 아니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그렇다면 왜 폴로 랄프 로렌에서 랄프스 커피 서울을 오픈한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와의 친화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려는 전략 때문으로 보여져요.
✅ MZ세대가 이끈 랄프 로렌의 젊은 변신
‘랄뽕룩’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폴로 랄프 로렌은 ‘뉴트로’, ‘테니스룩’ 등 클래식한 스타일과 브랜드 특유의 매력을 통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어요. 캐치패션에 따르면, 구매 고객의 71%가 MZ세대였다는데요. 기존 4050 중심 브랜드에서 주요 고객이 MZ세대로 변화하며 브랜드가 젊어졌습니다. 또한 2022년, 폴로 랄프 로렌 판매액의 약 12%가 키즈 아이템에서 나왔을 정도인데요. 국내 MZ세대부터 알파 세대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요. 이 덕에 글로벌 매출은 소폭 감소하는 와중에도 국내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MZ세대 인기에 힘입어, MZ세대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랄프스 커피가 서울에 오픈한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좋아하는 브랜드 의류는 가격 장벽 때문에 자주 구매하지 못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브랜드의 감성은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쉽게 경험할 수 있죠. MZ세대들의 워너비 셀럽을 다수 기용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전략으로 보여요.
✅ 소장 욕구 뿜뿜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들
랄프 로렌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랄프 로렌 굿즈들! 카페와 복합형 매장을 운영하면서 음료와 디저트가 제공되는 플레이트, 시리얼 볼, 컵과 소서 등 다양한 굿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굿즈들은 자연스럽게 방문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합니다.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은 의류보다 저렴한 가격인데요, 가장 비싼 컵과 소서 세트가 6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랄프 로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 패션업계에서 운영하는 가로수길 F&B, 랄프 로렌이 처음이 아닙니다!
신사역 상권의 가로수길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독립 패션 부티크가 밀집되어 있으면서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인데요. 랄프스 커피 이전부터 다른 패션 브랜드도 카페 복합형 매장을 가로수길에 선보였어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카페키츠네’를 2018년 오픈했어요. 가로수길 성공적인 진출에 현대백화점 판교점, 목동점,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까지 추가 오픈했죠. 랄프스 커피처럼 의류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제품인 테이블웨어 등의 제품도 판매해요.
스웨덴 의류 브랜드 아르켓은 ‘아르켓 카페’를 더현대 1호점 매장에 이어 가로수길에 2024년 2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현대적이고 유니크하게 풀어낸 마켓 컨셉으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만나보고 카페에서 즐길 수 있어요.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6번째 매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레드 오션에도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 계속 상륙하는 이유?
랄프스 커피 외에도 세계 유명 카페들이 앞다퉈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인텔리젠시아’,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 ‘팀홀튼’, 1잔 기준 최대 48만 원의 모로코 ‘바샤커피’, 블랙라떼로 유명한 일본 후쿠오카의 ‘노커피’ 등 최근 1년간 한국 진출 소식을 알렸어요. 이미 레드 오션으로 국내 커피 시장에 한국에 진출하려고 한다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신다면, 그 이유를 함께 살펴봐요.
✅ 커피공화국 대한민국
1인당 한국 커피 연간 소비량은 405잔인데요, 이는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152잔)의 무려 2배를 상회합니다. 심지어 커피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318잔)보다도 높은 수치예요. 이러한 소비량에 걸맞게 국내 커피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에요.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조 1,717억 원으로, 5년 전 대비 23%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을 이은 3위 규모죠.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부터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우 크게 메가 커피와 같은 저가 브랜드와 스타벅스와 같은 중고가 커피 브랜드로 양분되어 있는데요. 예년보다 성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고급화된, 값비싼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수요에 대한 파이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 기준 전체 커피 시장 5% 내외이던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가 20% 수준으로 성장할 정도인데요. 최근 한국에 진출하는 커피 브랜드 모두, 한국 시장을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새 수요가 늘어난 시장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 APJ 진출 전 테스트베드지? 바로 한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의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며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도 한다는데요. 한국은 미국, 중국보다 커피 시장은 작을지라도 소비력이 높고, 고급화된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에 일종의 시험대 역할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스페셜티 커피 대명사’인 미국 인텔리젠시아도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했고, 블루보틀 역시 일본과 한국 진출 이후 중국, 홍콩 등에 연달아 매장을 냈어요.

패션업계에서 카페를 만드는 이유부터, 레드오션 같은 한국 커피 시장에 여러 브랜드들이 뛰어드는 상황까지 함께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이런 커피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견이지만, 한국의 문화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전에 블루보틀은 최고급 생두를 소량 단위로 로스팅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나, 현재 국내 상륙 6년 차가 되며 인기가 시들해졌는데요. 이유는 ‘느리더라도 장인 정신’이라는 블루보틀의 특징이 한국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세계 유명 카페들의 격전 속에서 살아남을 승자가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 에디터 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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