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으면 물경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혀를 내두를 만한 멋진 성과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성과가 없다고 무가치한 커리어는 아니에요. 저는 커리어의 가치는 ‘성과’가 아니라 ‘역량’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습니다. ‘정답’ 만큼이나 ‘풀이 과정’이 중요한 것처럼요.
성과에는 아주 많은 변수들이 끼어듭니다. 풀이 과정이 맞아도 상황이 안 좋으면 틀리기도 하고, 반대로 풀이 과정은 꽝이지만 상황이 좋아 성과가 나기도 하니까요. 이를 잘 아는 사람들은 면접에서 많은 질문을 합니다. 성과 그 자체만 보고 바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요. 좋은 스승일수록 학생의 정답과 함께 풀이 과정을 낱낱이 뜯어보려고 하는 것처럼요.
저도 내세울만한 성과는 없지만 벌써 네 번의 이직으로 다섯 번째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정답만큼이나 저의 풀이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 주신 선배와 상사분들 덕분에요. 멋진 성과가 많다면 좋겠지만, 별로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풀이 과정에도 분명 나름 괜찮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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