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분명 2주 전만 해도 더위에 가을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벌써…. 겨울?’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을 하면 여러 낭만 있는 가수들이 생각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잔나비’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데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가을밤에 든 생각’,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의 노래가 쓸쓸한 가을 감성을 달래줄 노래라고 생각돼서 그런 것 같아요. 😉

오늘은 그런 잔나비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백세주’의 가을 감성과 딱 어울리는 팝업스토어 ‘백세주막’에 대한 소개부터, 리브랜딩을 진행한 진짜 이유까지 알아봐요!- 에디터 은아 

 국순당(백세주) – 백세주막 

백세주막 리브랜딩 : 팝업스토어

📌누가 : 국순당(백세주) 📌무엇을 : 백세주막 팝업스토어 📌언제 : 2024년 11월 9일 – 10일 📌어디서 : 누디트 익선 📌어떻게 : 어른이 된 청춘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왜 : 브랜드 리브랜딩 활동의 일환으로

 어른이 된 청춘을 위해 다시 태어나다 

백세주막 리브랜딩 : 팝업스토어 포스터

2024년 9월부터 백세주는 ‘어른이 된 청춘을 위해 백세주, 다시 태어나다’ 컨셉으로 리브랜딩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요. 캠페인 활동 중 하나가 바로 ‘백세주막’ 팝업 스토어인데요. 11월 9일부터 10일 양일간 누디트 익선에서 개최됐어요. ‘어른이 된 청춘들을 위한 어른 찬가’라는 컨셉의 백세주막,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요?   

 백세주막 = 백세주X잔나비X고길동 

백세주막은 백세주, 잔나비, 고길동의 조합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요. 각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 주류에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백세주 페어링 🥂 

백세주는 리뉴얼을 진행할 때, ‘음식과의 조화를 위해 술의 감미와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재료의 비중을 소폭 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리뉴얼된 내용을 기반으로 ‘음식과의 페어링’을 강조하고자 여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8월 이원일 셰프의 ‘덕분’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과 협업해 리브랜딩한 백세주의 산뜻한 과실 향과 풍미, 목 넘김이 잘 어우러지는 USP를 강조했어요.

이번 백세주막에서도 백세주와 잘 어울리는 명란 마요 크림과 김부각, 치즈와 곶감, 약과 같은 핑거푸드로 구성된 오후타임 메뉴, 식사에 가까운 공연 타임 메뉴를 준비해 한식과의 찰떡 궁합을 보여줬어요.

(좌_오후 타임 메뉴, 우_공연 타임 메뉴 /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좌_오후 타임 메뉴, 우_공연 타임 메뉴 /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 잔나비가 부르는 <어른 찬가> 라이브 공연 🎸

백세주막의 하이라이트는 앰버서더 잔나비가 무료로 백세주막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공연이었어요. ‘어른이 된 청춘들을 위한 어른 찬가’라는 컨셉으로 진행한 라이브 공연은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라이브 공연도 함께 열어줬는데요. 1,000명 가량이 접속해 랜선으로 즐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잔나비 공연
(출처: 잔나비 X 계정)

✅ 이제는 안타까운 길동 아저씨와 한 잔

“김수정 아저씨, 아저씨는 둘리가 불쌍하지도 않나요? 고길동 아저씨가 만날 둘리를 괴롭히는데.”

“니가 고길동 아저씨가 불쌍하다고 느낄 때쯤이면, 넌 다 큰 거란다.” -김수정 화백과 아이의 대화

우스갯소리로 <아기공룡 둘리>를 보다 더 이상 길동 아저씨가 나쁘지 않고, 불쌍하다고 느껴진다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죠. 어릴 적 ‘아이’의 시각으로 둘리를 봤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길동 아저씨의 입장을 공감하기 때문인데요. https://www.youtube.com/embed/2J3QmOfATrY백세주 브랜드 필름

백세주는 제품 리브랜딩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캠페인에 ‘고길동’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감성적으로 접근했는데요. 길동 아저씨 캐릭터를 통해 ‘옛날과 같은 경험을 해도 우리의 시선이 달라져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 어릴 때는 맛을 몰랐던 백세주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맛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어요.

백세주막 팝업에서도 이런 감성을 살리기 위해 길동 아저씨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어요. 길동 아저씨와 최정훈 등신대를 활용한 포토존, 술잔을 함께 ‘짠’ 부딪힐 수 있는 AR 필터 등을 선보였답니다. 이외에도, 백세주의 리브랜딩한 술병 디자인의 白 한자가 크게 적힌 응원봉, 술을 부으면 술 마신 것처럼 캐릭터들의 색이 변하는 백세주잔, 그 외 스티커 팩들도 한정판 굿즈로 선보였습니다.

백세주막 팝업 관련 이미지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백세주막 팝업 관련 굿즈
(출처: 백세주 인스타그램)

 한 때 주류업계 주름잡던 국순당의 위기 

✅ 국순당이 리브랜딩한 진짜 이유

한 때 ‘전통주’ 트렌드세터, ‘백세주’. 그리고 백세주를 만들었던 국순당. 국순당은 왜 백세주를 리브랜딩했을까요? 바로 실적 부진 때문이에요.

국순당은 변화한 주류 트렌드로 인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어요. 2022년, 코로나19 ‘홈술’, ‘혼술’ 트렌드를 타고 막걸리 시장이 고공 행진했던 것과 대비해, 2023년 엔데믹 이후 ‘믹솔로지, ‘제로’와 같은 주류 트렌드가 부상하며 막걸리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었죠. 국내에서는 ‘하이볼’, ‘위스키’ 등의 주류를 선호하고, 해외 주 타겟층이던 여성 소비자는 과일 리큐르(주정에 과실이나 과즙 성분을 넣은 혼성주)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는데요.

국순당 실적 그래프

국내외 모두 매출이 감소하며, 2024년 기준 국순당 영업이익은 2023년 동기 대비 약 40% 급감할 정도로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국순당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백세주’ 리브랜딩이었어요.

✅ 백세주는 무엇을 리브랜딩 했을까?

1️⃣ 한국적인 멋과 품격을 담은, 새로운 병 디자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병 색깔의 변화와 라벨 디자인의 변화인데요. 병색의 경우 술을 빚는 항아리와 다양한 재료를 품어 키우는 흙의 색상을 참고해 우리 술의 전통, 가치를 표현했다고 해요.

라벨 디자인의 경우 백세주의 白을 수묵화 기법으로 강렬하게 표현했는데요. 한글 로고의 경우 직선을 활용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했어요. 한자와 한글의 조화가 눈에 띄네요.

백세주 제품 사진

2️⃣ 페어링에 안성맞춤 되도록, 맛의 리뉴얼: 백세주는 단순히 외관만 리브랜딩한 것이 아닌 맛도 리뉴얼 했는데요. 주원료는 유지하되 특유의 향을 은은하게 풍기고, 술의 감미와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게 재료의 비중을 조정했다고 밝혔어요.

3️⃣ 슬로건의 변화: 3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향후 백 년을 이어갈 대표 제품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백세주는 ‘백세주, 백 년을 잇는 향기’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제시했는데요. 기존에는 단순히 ‘좋은 술 백세주’라는 컨셉을 진행한 것에서 달라졌습니다.

4️⃣ 실적 부진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편의점 판매가 기준 4,600원에서 500원(9%) 인상된 5,1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에요.

부진의 늪, 리브랜딩과 가격 인상 카드로 반등할 수 있을까요?

 불황일때 빛나는 레트로 마케팅 

국순당이 길동 아저씨를 캠페인에 활용한 것은 과거 향수를 소환하는 레트로 마케팅과도 연관되어 있는데요. 레트로 마케팅은 경기 불황기에 주로 주목받는 마케팅 전략이에요. 경기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을 때, 사람들은 경제 성장기의 밝고 활기찬 시절을 그리워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많은 F&B 기업들이 레트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함께 사례를 살펴볼까요?

✅ 오리온 – 50주년 투명 포장 초코파이 

초코파이 제품사진

오리온은 업계 출시 50주년 맞아, 투명 포장 초코파이를 선보였어요. 20년 전 투명 패키지로 포장한 레트로 초코파이를 30만 개 한정으로 재현해, 증정용으로 함께 기존 초코파이와 묶어서 제공했는데요. 단순히 포장만 바꿨음에도 ‘추억템’이라고 바이럴되며 큰 화제가 됐어요.

✅ 롯데웰푸드 – 롯데껌

롯데웰푸드는 작년 10월부터 ‘레트로껌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후레쉬민트 등의 제품을 재단장해 상쾌함과 단맛이 오래가도록 품질을 리뉴얼 했을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를 최신 감성으로 재해석한 포장지로 출시 당시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젊은 소비자에게는 새로움을 줬어요. 

에디터의 사견을 덧붙이자면 잔나비를 앰버서더로 한 게 정말 백세주의 한 수였다고 생각해요! <작전명-청춘!>이라는 노래를 좋아해, 잔나비하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생각나거든요. 백세주와 최정훈이 92년생 동갑내기라는 것도 센스있고요. 😎

다른 한편, 여전히 ‘제로’, ‘믹솔로지’가 강세인 주류 트렌드 속에 국순당이 성공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지도 궁금해지네요. 👀- 에디터 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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