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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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미학.

저는 삼성전자 인사팀 시절부터 많은 행사를 준비해봤습니다. 또 그동안의 커리어 특성상 많은 분들께 이런 저런 요청도 드리고, 요청도 많이 받고 있어요. 특히, 커리어가 쌓여가면서 특강, 멘토링, 인터뷰, 평가, 자문, 칼럼 등 저를 많이 찾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모든 요청이 다 수락되는 것이 아니듯이, 저 또한 모든 요청을 다 수락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수락보다 거절이 더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거절에도 미학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걸 여러분께 공유드려 보아요.


1️⃣ 가능하면 2~3일 내에 가부여부를 회신주세요.

어떤 분야든 요청을 한 쪽은 회신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이든 메시지든 수신확인을 수시로 하죠. 그런데 수신을 하고도 아무 답이 없는 경우 행사 디데이는 다가오는데 마음은 조급해지고, 모든 준비가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가장 난감한 경우는 아무 답이 없으시다가 한참 뒤에 가능하다고 하실 때입니다. 그러면 차선으로 연락드렸던 분과 일정이 겹쳐 조율을 두 번, 세 번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요청이든 ‘빠른 수락이 가장 낫고 그 다음이 빠른 거절’입니다. 그래야 대안을 찾기 수월합니다.


2️⃣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디데이를 정해주세요.

바쁜 와중에 여러 요청을 받게 되면 메일이나 메시지를 읽고도 회신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고, 충분한 고민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요청에 고민이 필요하시다면 언제까지 결정해서 회신하겠다는 디데이를 정해주세요. 확답의 디데이를 정하시면 요청한 쪽에서 그 디데이에 맞춰 요청을 리마인드 해줄 수 있고, 그 때 요청받은 쪽도 회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수락에 필요한 조건은 가감없이 편하게 말씀하세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모두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모든 요청을 똑같이 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정, 장소, 페이, 주최측, 대상, 심지어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도 고려 대상입니다.
그래서 어떤 요청이든 이 정도면 수락하시겠다는 조건을 다 말씀하시면 요청한 사람은 그 조건을 맞추도록 노력하거나 빠르게 단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말씀하시는 게 까다롭다는 인상을 줄까봐 두려워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조건을 조율하고 맞춰가는 것이 훨씬 긍정적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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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운
글쓴이

민병운

광고홍보 대학교수(Ph.D.) · 연구소장 · 베스트셀러 작가│Ex-삼성전자 HR, 스타트업 Founder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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