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성전자 인사팀 시절 선배를 만났습니다.
요즘 분위기 덕분에 선배의 표정도 밝더라구요. 🙂

만나서 선배의 바뀐 명함을 봤는데,
명함에 '인사팀'은 사라지고,
'피플팀'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바뀌었더라구요.

저 때는 인사팀이라는 명칭이
굉장한 전통이고 무게였는데,
40년 만에 피플팀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정말 큰 변화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를 위해 배민도 다녀왔다는데,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배우는
시대가 됐구나 하는 실감도 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변화가 의외이지 않았습니다.
17년 전, 제가 삼성전자 인사팀
글로벌채용그룹에서 근무할 때도
인사팀 안에는 이미 피플팀의 DNA가 있었습니다.

당시 인사팀장님은 인사팀을 관리 조직이 아닌,
현업을 돕는 '서포터'로 정의하셨거든요.
특히, 채용은 마케팅이라는 철학이 명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이고,
취준생과 경력자분들은 고객이며,
인사담당자는 삼성전자를 파는 '마케터'였죠,

그래서 고객 관점에서
채용 프로세스를 정성스럽게 설계하고,
딱딱함을 걷어내려 노력했던 그 시절의 고민이
17년이 지난 지금 '피플팀'이라는 이름으로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첫 직장이었던 만큼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의 좋은 문화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한국 기업 문화를 선도하는
컬처 리더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p.s. 문득 예전 삼성전자 뉴스룸 기사를 찾아보니
저의 만 29살 시절이 남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