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이직의 기로에 선 분들께.
요즘 링크드인에 퇴직, 이직과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여럿 보이더라구요. 그 글에서 많은 고민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늦지 않았고, 또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커리어를 늦게 시작한 편이거든요.
저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도 삼수를 했고, 군대도 길게 갔다 오는 바람에 29살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진 속 건물 36층에서 일했을 때는 저의 사회적 지위도 그 만큼인 줄 알았습니다. 어린 놈이 어깨에 힘만 들어갔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그러다 32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처 공유 오피스 지하 1층에서 첫 창업을 했습니다. 자유는 얻었지만 자존감도 지하 1층이었어요. 심지어 삼성 서초사옥과 제가 창업한 공유 오피스의 거리는 걸어서 5분 거리밖에 안 됐는데, 심리적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처럼 5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36살에 두 번째 창업을 했고, 그 때 제가 삼성 서초사옥 36층에서 함께 일했던 선후배 보다 몇 가지 낫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저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요. 그렇게 두 번의 창업을 거쳐 저는 삼성 퇴사 11년 후 교수가 되었습니다.
모두 늦었거나 돌고 돌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현재를 살고 있어요.
소유욕은 물건과 타인을 향해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에 대한 소유욕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채워지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게 지금일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 답을 찾아가다 보면 길이 열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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