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에 빠트리는 면접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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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있는 두 팀에서 모두 채용 중이라 면접을 많이 보고 있는데, 의외로 스스로를 함정에 빠트리는 ‘자승자박’ 답변을 하는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1. 중요하지만 해본 적은 없는 경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추상적인 질문에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답변을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사례가 없어 후속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터로서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냐는 추상적인 질문에 ‘빠르게 트렌드를 캐치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트렌드를 파악하여 활용해 본 사례가 있냐는 후속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원동기라는 추상적인 질문에 ‘더 빠른 성장을 찾아 이직을 준비 중이다’라고 답변했지만, 정작 더 빠른 성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후속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생각해 보지 못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책임감’이라고 했지만, 남들과 다른 수준의 책임감을 돋보이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없더라도 그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고요. 


추상적인 질문에 멋진 답변을 들은 면접관은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사례가 없으면 오히려 김이 빠져 버려요. 아쉽지만 면접관은 평가지에 ‘OO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OO 해 본 적은 없음’이라고 적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추상적인 질문에는 듣기 좋은 그럴싸 한 답변보다 구체적인 근거나 사례가 있어 설득력 있게 다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답변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2. 문제는 알고 있지만 변화는 없었던 경우

알고 있는 문제는 잔뜩 말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의미한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다면 이 또한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팀장이 정해준 목표와 전략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체계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했냐는 후속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팀 구조에 문제가 있어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그런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한 점은 무엇이냐는 후속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는데,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냐는 질문에 마땅한 답변이 없다면 난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원자들은 내가 알고 있는 문제들을 잔뜩 말하면 유능해 보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변화와 해결의 시도를 해 보지 않았다면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가지에 적히는 ‘주도적으로 해결해 본 경험은 없음’이라는 문장을 피하지 못할 거예요. 


내가 처했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던 경험들도 함께 정리하여 말해 주세요. 그럼 문제를 발견하고 직접 해결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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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직
글쓴이

서현직

주중에는 마케터로, 주말에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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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424

    면접 뿐 아니라 평소에 일을 대하는 자세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저용량 - z seo

서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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