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역대 최고의 일본 광고 카피?

세이부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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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일본의 유력 신문들의 광고 지면에 느닷없이 우디 앨런의 얼굴이 등장했다. 뭐, 그 우디 앨런? 미국의 영화감독? 일본의 전통 의상을 입고 세이자(正座, 무릎을 꿇고 앉는 일본식 자세)를 한 채 그가 들고 있는 족자에 쓰여져 있는 헤드라인이 바로 ‘맛있는 생활’이었다. 코미디언 출신의 헐리우드 영화 감독과 일본의 백화점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조합은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 카피는 어떠한 상품도 직접 판매하고 있지 않다. 그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을 뿐이다. 광고는 물질적 만족을 넘어 정신적, 문화적 풍요를 갈망하던 1980년대 일본 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했다. 당시의 일본인들이 동경하던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맛있는 생활’이란 말이 지금의 언어감각으로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매우 참신한 언어적 발상이었나 보다. 원로 카피라이터 안도 다카시는 평범한 두 단어의 낯선 결합으로 <맛있다>도 <생활>도 모두 새로운 단어가 됐다고 평가 했고, 역시 전설적 카피라이터인 이치쿠라 히로시는 일반적 카피를 뛰어 넘은 카피라고 극찬했다.*


이 짧은 한마디는 2년 정도 밖에 광고에 활용되지 않았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광고를 대표하는 카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의 광고전문기관 선전회의(宣傳會議)가 2011년에 발간한 <일본의 카피 베스트 500 日本のコピーベスト500>에서는 ‘맛있는 생활’을 전후 일본광고 60년사를 빛낸 카피 1위로 선정했다. 그러니까 전문기관에 공인된 일본 최고의 카피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도가 있다면 어떤 카피가 한국광고사 최고의 카피로 뽑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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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ja.wikipedia.org/wiki/おいしい生活_(キャッチコピ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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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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