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성과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마케팅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때는 5년 전, 어느 건기식 회사의 면접 자리.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대표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맡은 브랜드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생각해도 참 진부한 대답처럼 느껴집니다만, 대답을 들은 대표님은 책상을 ‘탁!’ 치시며 공감했습니다. “그렇죠!” 오히려 여러 가지 테크니컬한 대답을 하는 지원자들 속에서 제 대답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지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면접은 합격했지만, 삼쩜삼에 합류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제 생각은 여전히 이 진부한 대답에 머물러 있습니다. “마케팅의 정석”으로 부를만한, 마케팅 잘하는 정해진 방법이나 공식을 아직 찾지 못한 까닭입니다. 팀원들을 뽑을 때도 태도를 정말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어떤 태도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하드스킬이 뛰어난 사람은 아닌데, 거쳐 온 조직에서 나를 잘 보아 주셨던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또 내가 동료들을 채용하고 평가하면서 리스펙한 동료들은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 아래가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
첫째는 성장 지향성입니다.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표가 납니다. 입은 ‘성장’을 말하더라도, 일하는 중에서나 쉬는 중에서 그 흔적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성장’에 대한 개념을 조금 바꿔 말하면 “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잘하고 싶다면 고민하고 공부하고 배웁니다. 고민하고 공부하고 배운 것을 업무에 적용합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뚫고 갈 방법을 고안합니다. 또 일과 중에만 성장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게 아닙니다. 일과 중에 일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잘하고 싶다고 하면서 일과 시간 이후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적다면, 그 사람의 성장 지향성은 높지 않은 겁니다.
둘째는 지적 호기심입니다. 저는 코칭과 피드백을 수용하는 역량과 언러닝도 이 범주에 넣습니다. 마케팅은 배워야 할 게 많습니다. 학습에 게으르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조금 아는 거 가지고 다 아는 것처럼 피드백을 튕겨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시니어뿐만 아니라 마케팅 1~3년 경력의 주니어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 태도는 당사자에게도 손해입니다. 해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현장에는 정말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비슷한 경험이 있고, 배경지식이 있어도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계속 배우고, 일단 부딪히고 실험하면서 결과를 찾아가는 태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는 “고민”입니다. 일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사실 일은 순조로울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실패가 디폴트라는 말이 있는데, 마케팅이 언제나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는 게 당연합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더 순조로운 과정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도 표가 납니다. 고민이 많은 만큼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잦아집니다. 동료에게도 물어보고, 아이디어도 내보고, 인풋을 키워 보려는 노력들이 나타납니다. 고민에 따른 가설들도 나오고 실행도 뒤따릅니다.
넷째는 일단 하는 실행력입니다. 저는 맥락을 이해하는 역량과 협업 능력도 이 범주에 포함해서 봅니다. 제 리더가 뭘 주문하면 잘 따지지 않고 그냥 했습니다. 귀가 얇아서 설득이 잘 되는 제 성향도 한몫하긴 했습니다. 에이전시에서 실무를 할 때는, 제 거 먼저 빨리하고 동료가 하는 일 투입 되어서 제가 했습니다. 제 담당 업무가 아니어도 결국 우리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A”라는 액션을 요구하는 이유는, 그 이면에 “AA”라는 의도와 맥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걸 캐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성장의 기회를 잡습니다. “AA”라는 의도와 맥락을 캐치하지 못하고 “A”에 업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거절하는 동료와 누가 일하고 싶어 할까요. 피곤합니다. 기회가 줄어듭니다. 설령 “AA”의 맥락 하에 “A”라는 업무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의도에 중심을 두고 다르게 풀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의도와 맥락을 놓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일이 많아지니 일부러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요.
여기까지가 일단 짧은 시간 대략 생각해 본 중요한 태도들입니다. 아마 놓친 게 있을 거 같기도 한데요. 추후에 또 생각이 나거나 하면 후속편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태도적 강점은 무엇인가요? 또는 어떤 태도를 가진 동료와 일하고 싶으신가요?

글쓴이
- 삼쩜삼 BX/MKT Tribe Lead
- (Speaker) Digital Marketing Summit 2023
- (Speaker) Max Summit 2023
- (강의) 2023 신한금융그룹 디지털마케팅 강의
- (강의) 2023 삼성금융연수원(삼성금융네트웍스) 디지털마케팅 강의
- (VOD) Wanted Con. 성과를 내는 마케팅
- contact : puritanity@gmail.com
황승욱
어쩌다 마케팅을 시작했고, 이왕이면 잘 해내고 싶어서 애써오고 있습니다.- 삼쩜삼 BX/MKT Tribe Lead
- (Speaker) Digital Marketing Summit 2023
- (Speaker) Max Summit 2023
- (강의) 2023 신한금융그룹 디지털마케팅 강의
- (강의) 2023 삼성금융연수원(삼성금융네트웍스) 디지털마케팅 강의
- (VOD) Wanted Con. 성과를 내는 마케팅
- contact : puritanit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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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지향성, 지적 호기심, 고민, 실행력. 저도 꼭 가져가고 싶은 성향, 이루고 싶은 성향입니다. 생각해 볼 수 있게 잘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