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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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역사가 되풀이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인간은 얼마나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 존재인가. 

안타깝게도 경제 사이클은 10~20년에 걸쳐서 반복된다. 

되풀이되면서도 바보처럼 또다시 당하는 이유다.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른다기보다는 망각한다. 작년에 벌어지고 올해에 다시 반복되면 누구나 쉽게 대처하겠지만 경제 사이클은 몇 년 동안 진행된다.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유념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과거를 통해서 배우고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해 보자. 


Ⅰ. 제1차 세계대전

1914년 4월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하자 같은 해 7월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 전쟁은 1918년 11월 독일의 항복으로 마무리되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는 1919년에서 1920년 사이에 좋아졌다. 

전쟁 기간에 모든 생산품을 전부 소진했기에 이를 보충하려 온갖 자재를 모든 국가가 구입하려 했다. 

미국과 영국은 특히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도 급등했다. 수요가 넘치니 물건이 부족해져 투기까지 벌어졌다.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면서 물가는 다시 하락했다.

여기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배상금 문제가 오랜 시간 동안 대두되었다. 

또한 전쟁 당시에 발행한 전쟁 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문제가 되었다. 

국가마다 사정이 달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각국의 환율이 흔들리며 통화 가치도 불안정했다. 


 Ⅱ. 금본위제

1925년을 전후로 많은 국가가 금본위제로 복귀한다. 전쟁 전후 인플레이션으로 포기했던 금본위제를 다시 실행하자 통화가 안정되며 대부분 국가의 경기가 좋아졌다. 

반면에 영국, 일본 같은 곳은 상대적인 통화 과대평가로 힘들었다. 

영국이 전쟁 이전 수준의 통화 가치를 유지하면서 금본위제로 복귀한 결과였다. 

지지 않는 태양이라는 영광을 여전히 포기할 수 없었던 영국의 오만이었다. 

파운드화 가치가 높으니 수출이 안 되고 공장이 문을 닫으며 실업률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국가 경제도 전쟁 채무와 배상금으로 휘청거리며 위태로웠다. 

금본위제에서는 위기가 왔을 때 경기를 부양하는 팽창 정책을 쓰지 못하고 긴축을 해야 한다. 

금이 유입되면 통화 팽창 정책을 써야 하고, 금이 유출되면 긴축 조치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은 당시에 유일한 공통 화폐였다. 외국의 자산 보유자들이 해당 국가의 자본을 빼서 다른 국가의 통화나 금으로 전환하는 걸 막아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파운드화는 고평가 되어 있었고 프랑스의 프랑화는 저평가되어 있었다. 

영국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영국의 자본 유출이 멈추고 오히려 유입될 뿐만 아니라 금도 빠져나가지 않고 다시 들어왔다. 

미국의 이런 결정은 자국의 경기 침체와 상품 가격의 하락세를 막으려는 노력이었다. 

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1928년부터 시작됐다. 신주 발행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Ⅲ. 첨예한 이해관계

1932년 영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금리를 낮췄다. 그 결과 1920년대 고금리 때문에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주택 건설이 다시 시작됐다. 

이에 발맞춰 미국도 도매 물가 하락이 멈췄고 산업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때 위기를 탈피하고자 런던에서 세계경제회의가 열렸다. 취지는 좋았지만 제대로 협상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각국이 자국 이익만 첨예하게 내세운 결과였다. 조금 더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전 세계의 정부가 물가 부양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통화량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서 대부분 국가가 정부 지출을 늘리는 재정 정책을 폈다. 

미국의 뉴딜 정책이 가장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환율은 유지해서 금 평가이익으로 정부 지출을 더 늘리려 했다. 

이런 노력이 대공황을 벗어나게 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다소 논란은 있다. 

이탈리아는 리라화 가치를 높이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디플레이션을 방지했다. 

일본은 엔화의 과소평가 덕분에 경기가 확장되고 임금이 안정되면서 물가도 올랐다. 

스웨덴은 주택 건설이 늘어나며 수입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경제가 회복됐다. 

반면에 중남미 국가들은 원자재 등의 상품 가격과 통화 가치의 평가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세계 경제의 회복기는 1934년에서 1935년으로 기간이 짧았고 일부 국가에만 나타난 현상이었다. 

미국은 1936년에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에게 공채 17억 달러를 발행해서 지급했다. 이중 14억 달러가 현금으로 시중에 즉시 풀렸다. 

그 돈은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자동차와 주택 구입에 대부분 쓰였다.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과 주택 건설이 활성화됐다. 

안타깝게도 잠시나마 좋았던 경제는 또다시 공황으로 빠지고 있었다. 


Ⅳ. 골디락스 경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의 경제를 가리켜 골디락스 경제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으로 중국에서 저렴하게 생산한 제품 덕분에 물가는 안정됐다. 

IT 혁명으로 신기술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직장이 생기고 취업도 쉬워졌다. 미국은 이런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먹고살기 좋은 시절이 이어졌다. 

모든 국가가 다 그러하듯이 미국 정부의 목표는 온 국민이 전부 다 잘살게 하는 것이었다. 

미국 정부는 교육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교육을 잘 받은 개인은 소득이 증가하고 생활이 개선된다. 문제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아지지 않는 미국인의 교육 수준이었다. 

빈민은 계속 늘어나고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교육은 소득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미국 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을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저소득층에게 주택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다. 


Ⅴ. 주택 공급

정부는 이를 담당할 업체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선정했다. 

두 업체는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하는 기관이었다. 

정부에서는 이들을 통해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업체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저소득층에게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전체 대출의 42퍼센트가 저소득층에게 나갔고 2000년에는 그 비율이 50퍼센트까지 증가했다. 

2004년에는 56퍼센트까지 또다시 증가했다. 저소득층 대출이 돈이 되는 시장으로 변모하자 많은 대출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7년에는 저소득층에게 나간 대출이 전체에서 무려 70퍼센트에 달했다. 

미국 정부가 국민에게 주택을 지원하는 건 오래된 전통이었다. 미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에게 주택 구입비를 지원했다. 

참전 후 살아갈 집이 없는 국민에게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지원이었다. 

토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건축 자금을 장기저리로 대출해 준 덕분에 주택 보급률이 높아졌다. 

집이 생긴 참전 군인의 애국심은 한껏 고취될 수밖에 없었다. 

패니매와 프래디맥을 비롯한 대출업체의 저소득층 대출이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정부가 대출을 해준다고 해도 저소득층은 갚을 여력이 없으니 쉽사리 받지 않았다. 

정부의 독려에 대출업체는 영업사원을 충원했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저소득층에게 대출을 권유했다. 

그러자 저소득층임에도 불구하고 이자만 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출을 받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택 담보 대출을 많이 받은 지역일수록 집값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더 높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빈민층이 많은 저소득 지역일수록 주택 담보 대출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용 주택을 지어서 공급할 생각이었다. 

부시 정부는 주택 보유율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을 실행했다. 

정권은 달라도 국민을 위하겠다는 정책은 일관성 있게 유지됐다. 골디락스 경제까지 결부되면서 미국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아 온 국민이 흥청망청 소비를 할 수 있었다. 

미국인의 소비력은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중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가 자국의 저렴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은 제품을 전부 수입해서 소진할 정도로 소비 대국이었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느끼자 소득이 별로 없는 사람도 주택을 구입했다. 내 돈 없이 대출만으로도 가능했다. 

부의 효과가 제대로 작동했다. 소득이 없어도 대출로 받아 구입한 주택의 가격이 오르자 대출을 더 받아서 소비를 했다. 

이런 상황이 미국에서 계속 펼쳐졌다. 고소득층과 달리 저소득층이 쓴 돈은 노동이 아닌 정부로부터 나온 돈이나 마찬가지였다. 


Ⅵ. 레버리지

모두가 술에 취해 흥정 망청할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을 봐도 나도 술에 취했기에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증가하는 가계 부채로 만든 CDO로 파티를 벌인 미국과 전 세계는 난리가 난 것을 깨달았다. 

대출을 통한 자산 가격 상승은 종말을 맞이했고 그 대가는 고통스러웠다. 

화마가 옆집으로 번지듯이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부터 집어삼켰다. 


Ⅶ. 팬데믹

세계 경제가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코로나가 터졌다. 2020년 3월 전 세계의 주식 시장은 전부 폭락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일상까지도 봉쇄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공자도 멈추는 상황이 오자 석유 사용도 줄어들 것이라 예상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감산 협정을 했으나 결렬되고 사우디는 오히려 더 증산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포는 더욱 팽배해지면서 전 세계 주가는 연일 폭락했다. 

이런 폭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큰 폭의 하락이 일어날 때 주식 거래를 잠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할 정도였다. 

당시 이탈리아 증시는 하루에 16.92퍼센트가 하락할 정도로 낙폭이 컸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하며 공포가 모든 사람을 짓눌렸다. 

4월 초까지 끝을 모르고 연일 하락했던 전 세계 주식 시장은 그 이후로 유동성이라는 선물을 받으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많은 국가에서 사상 최고의 주가지수를 기록했다. 

언제나 공포에 휩싸여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바닥이었고, 다른 환호에 차서 기쁨이 넘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런 사이클은 계속 반복된다. 


Ⅷ. 버블의 징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자산 시장도 서서히 가격이 상승하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든다. 

자산 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영웅이 여기저기서 출몰한다. 짧은 시간에 부자가 되었다면서 자동차나 명품으로 과시하며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많은 사람이 기존에 없던 기술을 만들었다며 스타트업을 차린다. 그중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나타난다. 

주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나만 뒤처지고 벼락거지가 된 느낌이다. 나름 부럽지 않게 월급을 받고 살고 있지만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변에서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는 단기간에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 

돈을 넣으면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다. 가진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때마침 돈을 빌려준다고 하는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금리로 돈을 빌리면 투자로 금방 돈을 갚고도 남는다. 안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곳곳에서 돈을 달라고 외친다. 돈을 넣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알려준다. 돈 넣고 돈 버는 것이 이처럼 쉬울 때가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 

신용대출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투자로 수익을 내면 내 돈 없이도 얼마든지 돈을 번다. 

도대체 직장을 다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소중한 내 시간을 직장이라는 곳에 허투루 쓰는 것 자체가 인생의 낭비다. 

모든 시간을 투입해서 분석하고 투자한 결과가 그대로 돈으로 되돌아온다. 이런 생각에 가득 차면 하는 것마다 잘 되니 내가 미다스의 손이 아닌가 착각마저 든다. 

이렇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나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은 시간문제라 확신한다. 

수많은 사람이 본업보다는 투잡에 사이드 잡을 하며 투자에 뛰어들며 자산 축적을 노린다. 

많은 돈이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연일 전고점을 넘으며 가격이 상승한다. 많은 사람이 자산 가격 상승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투자를 하지 않은 나 자산이 초라해지고 인생을 헛살았다는 자괴감이 든다. 

사람들이 버블이라고 할 때 뭔가를 하는 것이 맞다. 대체적으로 진짜 버블은 누구도 버블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버블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대부분 자산 가격 상승을 이제 막 인식할 때다. 

자산 시장에서 버블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때는 버블이라는 표현을 오히려 즐길 필요가 있다. 

진짜 버블 상태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버블을 이야기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인다. 사지 못해 안달이지만 내가 가진 돈이 없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사고 싶어 한다. 


[ 글을 마치며 ]

필력이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와 관련한 책을 읽어보면서 경제의 역사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새로운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럼 다시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를 다시 곱씹어보자. 

첫 번째는 모든 것을 소비한 뒤에 발생되는 폭발적인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파괴되거나 소비되게 되면 예전 상태로 경제가 돌아기기 위해서 이전에는 없었던 수요가 발생되게 된다. 

특히 세계 대전이라고 불렀던 전쟁의 역사 속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건이 새롭게 필요한 시점이 도래하면서 경제가 활황이 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경제 재건을 위해서 국가는 저리로 대출을 해주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다시 구입하면서 기업의 실적은 치솟았고 자산시장에는 엄청난 양의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점점 더 많은 화폐가 필요하게 되었고 금본위제에 묶여있던 통화가 풀려나면서 통화량은 급속도로 팽창하게 되었다. 

이는 다시 자산 시장의 성장을 가지고 오게 되었다. 

두 번째는 경제 성장과 유동성 증가의 연관성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국가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싶어 한다. 당연한 논리이다. 

국가라는 큰 단위로 생각했을 때에 상상이 어렵다면 가정으로 생각하면 더 쉽게 와닿는다. 

가정의 자산이 예전보다 증가하는 것은 모든 가구가 바라는 것이다. 부동산이 되었든 주식이 되었든 월급여가 오르던 예전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는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돈을 원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시장에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시장에 한정된 돈만 있다면 경제는 성장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돈이 유입되어야 하고 그 돈이 경제 곳곳으로 흘러나가면서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 성상은 통화량의 증가, 즉 유동성 증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팬데믹 동안에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자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고 이를 위해서 긴급 자금을 풀어 경제를 회복시켰다. 

일을 하지 않았지만 국가가 돈을 풀었으니 소비가 가능해졌고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모두 돈이 늘어나게 되었고 소비가 만족되었을 때부터 자산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유동성으로 인해서 늘어난 돈은 경제 성장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자산 시장의 확장도 함께 가지고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는 미국의 대처와 유럽의 대처, 중국, 일본의 대처도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대 시대는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대이다. 

모든 통화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시대에는 세계 각국 은행들의 움직임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정책 변화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의 유동성 증가로 인해서 세계의 모든 정부가 유동성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에 수출을 하는 국가들의 실적이 좋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되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과 동일한 수준까지 금리를 못 올리는 국가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는 경제 체력에 따라서 갈리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유럽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를 가장 먼저 올리는 것을 중단했고 그다음으로 한국이 있었다. 

일본의 경우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도했지만 현재는 조금씩 인플레이션이 과다해지면서 금리를 조금씩 조정하는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고 내리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도 금리 상승에 따라서 경제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표상으로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아 금리를 낮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노력을 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를 조금씩 보면서 경제의 흐름을 읽어야 시대적인 변화를 읽어 낼 수 있다. 

네 번째는 버블은 모두가 버블이 아니라고 할 때가 버블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때에 발생된 자산 시장의 폭등 속에서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없던 상황이고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지속해서 투자를 해나갔고 더 많은 대출을 일으키면서 자산 시장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자산 시장의 증폭은 금리 인상과 함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새롭게 대출이 발생되지 못하자 유동성이 투입되지 못하면서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해서 자산 시장을 이탈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조금의 변동에도 공포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가파르게 하락하던 자산 시장의 축소는 더 빠르게 하락했다. 

그럼 그전에 시장을 탈출했던 사람들은 어떤 신호를 보고 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을까?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을 때에는 오히려 자산 시장에 사람들이 조심성 있게 접근을 할 때이다. 

하지만 상승에 상승, 전고점 돌파 신호가 지속되면서 위험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결국 위험성보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더 커졌을 때가 오히려 더 위험할 때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런 시점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그렇지만 분명 대응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과거를 통해서 시장을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을 결국 돌고 돈다.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정책이 선회하면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경제는 다시 서서히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활력을 되찾은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게 되고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다시 경제는 수축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경제는 긴 시간의 흐름으로 보게 되면 우상향 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되지만 단기간에는 높게 치솟기도 하고 매우 낮게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이런 널뛰기하는 시장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과거의 사례를 가급적 많이 알아두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날 때마다 다시금 읽어보고 고찰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돈의 사이클 ( 핑크팬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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