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중에 외국에 있는 선배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팔란티어 팝업 스토어가 열립니다. 가보세요~
그 팔란티어요? 오사마 빈 라덴? FBI? 피터 틸?
확인해 보니 그 팔란티어가 맞습니다.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팝업 스토어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팔란티어 성수 팝업스토어 개요
행사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팝업 스토어
기간: 2025년 10월 14일(화) ~ 10월 15일(수)
운영 시간: 정오 ~ 오후 8시
장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11가길 26
주요 품목: 한정판 굿즈, '온톨로지 후드티' 등
팔란티어, 성수동에 ‘등장’한다는 뜻
👀 다시 말하지만 기술 기업인 팔란티어가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합니다.
2025년 10월 14일, 팔란티어(Palantir)가 서울 성수동에서 '세계 최초'로요. 언뜻 생각하면 '팔란티어'와 '팝업스토어' 괴상한 조합입니다.
CIA, 미국 국방부, 현대중공업 등 거대 기관과 일하는 데이터 기업이, 케이팝의 도시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사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자체로 이미 메시지입니다.
1. 팔란티어가 왜 ‘성수’를 택했을까
성수는 더 이상 단순한 거리 이름이 아닙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상설 패션 위크의 런웨이입니다. 성수 팝업을 연다는 건 ‘우리도 문화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마음껏 사진을 찍으세요.'라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수동 위치는 팔란티어 에반젤리스트 빅데이터닥터님이 추천했다고 함. https://www.youtube.com/@bigdatadoctor)
팔란티어의 이미지는 당연히 극도로 폐쇄적입니다. ‘데이터로 세상을 해석하는 기업’, ‘안보와 산업의 백엔드’라는 키워드는 트렌디, 블링 귀염 뽀작 성수동 팝업 스토어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죠. 그래서 저는 팝업 스토어가 기술 기업이 아닌 ‘브랜드 팔란티어’의 데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2. B2B 기업이 대중을 향해 문을 연다는 것
공개된 정보로 추측하건데, 팝업스토어는 데이터·혁신·컬처 세 가지 키워드를 테마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팔란티어가 기술 기업의 정체성을 공개된 전시 같은 ‘문화 콘텐츠’로 보여주게 되겠습니다.

팔란티어 전략 협력 총괄 Eliano A. Younes 의 링크드인 피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짜잔'
주목할 점은 팔란티어가 이번 행사를 위해서 ‘굿즈’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한정판 후드티 ‘온톨로지(Ontology)’를 비롯한 6종의 굿즈가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B2B 기업이 소비재처럼 굿즈를 중심에 둔다는 건 그 자체로 실험적입니다. 제품을 팔려는 게 아니라, ‘팔란티어라는 정체성’을 입히려는 것입니다.
결국 이 팝업에서 계약을 따려는 게 아니라 직접 고객이 아닌 대중에게 감정과 세계관을 파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는 데이터를 다루지만, 이렇게 멋진 브랜드이기도 해 결국 사람을 향해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3. 팔란티어가 노리는 새 오디언스
이번 팝업의 잠재 타깃은 전통적인 고객(정부·대기업)이 아닙니다. SNS 상에서는 이미 팔란티어 팬덤—특히 ‘서학개미’와 테크 애호가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B2B 고객이 아닌 브랜드 팬과의 첫 대면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고객이 아닌 팬을 위한 브랜드로서의 첫 테스트베드입니다. 브랜드의 다음 확장은 영업보다 팬덤이 만들어내는 자발적 신뢰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의도가 있는 것이겠지요. 팔란티어는 철학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태도, 프로덕트가 아니라 ‘세계관’을 들고 나온 셈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 창업자- 피터틸과 알렉스카프의 동영상과 책을 읽고 팔란티어라는 기업을 대략적으로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세하게 들여다 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식에 관심이 별로 없지만, 상직적으로 팔란티어 주식을 한 주 샀습니다.)
이번 성수 팝업에서는 직접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고 이어지는 후기도 작성하겠습니다.
5. 마케터가 읽어야 할 포인트
1️⃣ B2B도 브랜드 감정선을 설계할 수 있다 팔란티어는 팬덤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기술 = 인간적 감정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2️⃣ 공간은 메시지의 확장이다 성수동이라는 맥락을 빌려,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구체적 물리공간에 심었다.
3️⃣ 굿즈는 브랜드의 물질적 언어다 후드티 한 장이 곧 팔란티어의 세계관을 전한다. 데이터가 아닌 ‘경험’을 입히는 셈이다.
나의 메모
위픽코퍼레이션은 B2B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위픽은 단지 마케팅 대행업이 아니라 마케터분들께 꼭 필요한 유니크한 플랫폼을 어제도 만들어 왔고 오늘도 만들고 있고 내일도 만들 예정입니다. 저의 역할은 이런 위픽의 진정성을 많은 마케터 분들께 차별화 되도록 전달하고 여러분께 친숙하고 신뢰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의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 맥락 안에 있습니다. (위픽 인사이트서클, 마케터의 굿즈, WPL 웨비나, 마케터 다큐, 밈키피디아, 성수 팝업)
제 개인의 입장에서 이번 팝업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위픽과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구매 부서만을 설득하던 회사가 문화의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 그 브랜드는 더 이상 B2B도 B2C도 아닌,
“B2H - Business to Human” 으로 진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