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인재는 ‘도구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맥락의 문제를 정의하고 도구를 조합해 실행으로 전환하고 결과를 표준화하는 사람이다.’ 며칠 전 경제신문 칼럼에 나온 문장입니다. 정말 이제 도구를 빠삭하게 아는 건 의미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뭐가 중요해질까요?
AI가 이해할 수 있는 문맥을 설계하는 게 핵심
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문서를 작성하는 역량’이 앞으로 실무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이해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를 다시 해석하면 문맥(Context)을 설계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그렇게 작성된 문서만 있다면 나머지는 AI가 인간의 영역을 대신해줄 겁니다. 만약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간은 문서의 내용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문맥에 맞는 프롬프트를 업데이트해주면 됩니다.
예를 들면, 저희 팀은 운영 원칙과 규율이 명시된 문서를 얼마 전부터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와 캘린더 사용 방법부터 시작해서, 일을 할 때 어떤 프로세스로 해야 하는지, 업무 중 이어폰을 끼면 안 되는지 등의 규율이 명시된 문서입니다. 이런 문서가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지만, 가능한 지키려는 구성원들이 있다면 문서의 힘은 굉장히 큽니다.
만약 팀에 새로운 분이 입사했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이 문서와 함께 AI한테 문서를 기반으로 팟캐스트 형식의 오디오와 영상을 만들고, 문서와 함께 전달한다면 신규 입사자는 온보딩이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될 겁니다. 저희 팀 전용 GPTs를 만들어서 해당 문서를(SOT) 업로드한다면, 질문이 있을 때마다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 GPTs한테 물어보겠죠. 어제 시험 삼아 '노트북 LM'으로 오디오와 영상을 만들었는데 정상 작동하는 걸 보면서, AI는 잘 쓰는 사람이 계속 잘 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AI는 고정관념이 없기에 인간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
'바둑의 신' 이세돌 교수는 10년 전 알파고와 대국을 하면서 인간은 고정관념에 갇혀 있지만 AI는 그 제약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AI가 인간보다 창의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였다고 최근 강연에서 언급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필히 AI와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둑용 AI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면서 전체 바둑 기사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상위 기사들과 하위 기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문제 해결하기 위한 용도로 AI 활용하시길
AI를 활용할 때 현존하는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까를 고민하면서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를 더욱 벌어질 것입니다. 자동화라고 해서 거창한 걸 기대하면 시작도 못합니다. 정말 간단한 업무부터 자동화해서 실제로 업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걸 체감할 때, 직원들은 무엇을 자동화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겁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내부에서 성공 케이스를 모아서 하나의 프로세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AX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