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어떻게 세상을 좀 먹게 하는가. 🎃

이달 초부터 곳곳에서 할로윈 장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형 매장은 물론, 작은 음식점과 병원까지 어김없이 호박과 유령 장식이 걸려 있더군요.
마치 이 시기에 할로윈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할로윈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굳이 그 장식에 돈을 쓰지 않았을 텐데.”

소비자에게는 존재조차 인식되지 않았던 해외 기념일이
어느새 전국적인 마케팅 이벤트가 되었고,
결국 영세한 소상공인들까지 괜한 돈을 쓰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광고와 마케팅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는 그 아이러니를 곱씹었습니다.

하지만 강의 중 이런 문장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고·마케팅은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키고,
대량 생산과 대량 판매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경제 발전의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답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마케팅은 세상의 물류를 빠르게 돌리고,
사람들의 잠재된 소비를 일깨워 경제를 순환시킵니다.
그리고 ‘할로윈’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10월과 11월 사이를
소비의 온기로 채워주는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케팅은 세상을 좀 먹게 하기 보다
결국 세상을 좀 더 잘 먹고 잘 살게 만든다고요.

광고쟁이로서 편향된 입장일 수 있지만,
입장은 선명해야 하니까요.

여러분은 ‘할로윈 마케팅’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해시태그할로윈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