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빼빼로데이 광고에 담긴 숨은 의미.

올해 빼빼로데이의 메인 카피는 '잊은거 아니지?'입니다.
이 카피를 딱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빼빼로데이는 잊혀지고 있습니다.
👉️ 이 카피는 국내에서 빼빼로데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냅니다.
👉️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빼빼로의 매출 성장률과 빼빼로데이의 검색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잊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은, 브랜드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을 체감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2️⃣ 그렇다고 기념일을 강요하지 말아요.
👉️ 연인 관련 기념일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상기형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다소 부담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연인들이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이미 과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느냐’는 문구가 공감보다는 압박에 가깝게 인식될 여지가 있거든요.
👉️ 잊혀지고 있는 빼빼로데이 분위기에 마음이 조급한 건 알겠으나 다소 강요하는 듯한 메시지는 좋은 카피가 아닐 수 있습니다.

3️⃣ 그래서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 이러한 한계 속에서 롯데웰푸드가 해외로 전략적 무게중심을 옮긴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스트레이키즈를 모델로 내세우고, 뉴욕, LA, 하노이 등 해외 핵심 거점 도시에서 옥외광고를 런칭한 거죠. 어쩌면 K-기념일의 수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심지어 광고판의 2/3가 스트레이키즈이고, 빼빼로는 보이지도 않네요. 이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종합하면, 이번 캠페인은 '빼빼로데이를 국내 이벤트에 머물게 할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문화적 자산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브랜드의 고민을 드러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은 좋습니다.
불닭볶음면에, 케데현을 통한 컵라면에, 최근 고추참치까지 K-food가 열일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빼빼로데이 마케팅으로 ‘K-기념일’이 새로운 글로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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