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없는 배포가 제품 성장 속도를 늦추는 이유

서비스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전략을 세웁니다.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화된 전략으로 앞서갈지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에 맞춰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설계합니다. 하지만 방향이 올바르다고 해서 제품이 자동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방향이더라도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실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행착오는 결국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구조화됩니다.

제품 배포 과정에서도 실험은 필수적입니다. 특히 방향성이 명확해졌다고 판단되면, 실험을 건너뛰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방향은 이미 정했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나중에 고치면 되지라는 판단 때문입니다.그러나 이런 접근은 실제로는 제품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선택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방향성 A라고 가정하고 A-1 기능을 배포했다고 해봅시다. 만약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롤백, 원인 분석,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리소스가 투입되며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왜 실패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배포와 실험은 성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동일한 내용을 실험 형태로 진행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패의 과정과 원인이 데이터로 명확히 남고, 롤백도 훨씬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A-2, A-3으로 이어지는 반복 실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즉, 방향은 같더라도 실행 속도와 학습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의 중요한 방향성을 검증할 때, 실험을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핵심 프로세스로 봅니다. 실험 과정은 복잡하고, 분석과 해석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더 빠르게 고도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최소한으로 해치면서 학습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결국 이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 우리 팀은 제품 배포 전에 100% 실험합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바로 인터뷰 가겠습니다. ☺️

(진짜입니다. 그런 조직이라면 저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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