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브랜드는 변화의 초입에서 기회를 잡는가.

최근 (주)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에서 <H&B 소비자 트렌드와 트렌드를 R&D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강연의 핵심은 단순한 트렌드 목록화가 아니라 트렌드를 R&D의 언어로 전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 강조한 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1️⃣ 2030 여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제품 혁신의 시그널’이다.

👉️ 모든 것을 소분하는 소비 습관, 고된 여행 중심의 여가 패턴, 사극 로맨스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작은 현상 같지만 R&D에는 매우 명확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들은 어떤 기술 경험을 원하고 있는가?”

👉️ 물 없는 파우더 형태의 뷰티 제품, 지역성과 맞물린 원료와 스토리텔링 등은 이 질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미적 기준은 ‘개인의 무대화’로 이동하고 있다.

👉️ 래시가드보다 비키니, 스튜디오 프로필보다 바디뷰티, 그리고 음방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주는 노래방 VSING까지. 2030 여성은 더 이상 뷰티를 ‘관리’로 소비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를 무대로 올리고 싶다"

👉️ 이 변화는 향후 텍스처, 사용감, 연출력 중심의 제품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3️⃣ 글로벌 H&B 변화의 촉발 요인은 위고비·기후변화·K-콘텐츠, 세 갈래에서 온다.

👉️ GLP-1 기반 체중 관리, 기후변화로 인한 북유럽 뷰티 시장의 변화, 그리고 K-콘텐츠를 매개로 한 글로벌 피부톤 다양성의 요청은 각기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흐름을 형성합니다.

“소비 기준이 세계적으로 정렬되고 있다.”

👉️ 그리고 이 정렬은 R&D가 고려해야 할 제품 설계의 기준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파트에서는 트렌드를 R&D에 연결하는 관점에 집중했습니다. 빨간 자동차 이론, 봉준호 감독의 사고 실험, 룰루레몬의 창업 사례는 모두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관찰이 아니라 '프레이밍'이라는 것이죠.
결국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현상도 혁신의 기회가 됩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트렌드의 본질은 유행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행동의 작은 단서를 '제품 가능성'으로 번역하는 작업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직접 관찰한 사소한 변화와 그것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관점을 계속 공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