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님, 혹시 출근길에 지하철 이용하시나요? 최근 강남역부터 성수역, 여의나루역 등 서울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의 이름들이 판매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MZ들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역은 ‘CJ올리브영’에 10억에 낙찰되었어요. 왜 CJ올리브영은 큰 비용을 지불하며 성수역을 구매했는지, 어떤 효과가 있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 에디터 미진

CJ올리브영 – 성수역 역명병기

📌누가 : CJ올리브영
📌무엇을 : 성수(CJ올리브영) 역명병기
📌언제 : 2024년 10월부터 3년 동안
📌어디서 : 2호선 성수역
📌어떻게 : 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사업 10억 낙찰
📌왜 : 성수역 매장 오픈 홍보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이제는 2호선 성수(CJ올리브영)역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성수(가칭 CJ올리브영)역’으로 변경될 예정이에요. CJ올리브영이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명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서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인데요. 2024년 10월부터 약 3년간 성수역 옆에는 ‘CJ올리브영’이 함께 기입될 예정이에요. 지하철 내 안내 음성뿐만 아니라 출입구와 승강장 역명판에도 표기되고요.

성수역, 얼마면 돼? 10억!
CJ올리브영이 성수역의 이름을 3년간 빌리는 데에 대한 낙찰가는 10억 원이었는데요. 성수역 감정평가 금액인 2억 9,948만 원에 비해 3배가 훌쩍 넘는 금액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었어요. 게다가 CJ올리브영 본사는 용산에 위치해 있는데, ‘성수역’을 낙찰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어요.
하지만, CJ올리브영은 현재 성수 상권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성수역 인근 ‘팩토리얼 서울’ 건물에 국내 최대 면적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어 성수역 역명병기를 통해 큰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여요. 업계 일각에선 “성수역 유동 인구가 서울에서도 특히 많은 편인데 이 정도 조건이면 광고료가 싼 편”이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특히 성수는 2030 패션의 선두 주자, 무신사가 가꿔놓은 오프라인 마케팅 성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신사는 2022년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본사 이전과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 이구성수, TTRS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어요. 무신사의 본진인 성수역의 이름을 CJ올리브영이 사들이면서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성수 쟁탈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역명병기 사업’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시작된 걸까요?
서울교통공사의 역명병기 사업은 약 10년 전, 서울시가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맥킨지에 지하철 운행 적자 개선 자문을 의뢰하며 시작되었어요. 맥킨지는 스페인 대표 관광지 마드리드 ‘솔 광장역’을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에 판매하고 약 46억 원을 벌어들인 일을 사례로 들었는데요. 이후 2016년 기업들의 입찰을 진행해 지하철 1~8호선 역명병기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역명병기 기관 기준에 따르면 대상 기관은 1️⃣ 역 반경 1km 이내에 있어야 하고, 2️⃣ 인지도가 높아야 하고, 3️⃣ 공사 이미지를 저해하지 않아야 해요.

MZ부터 외국인까지, 일타쌍피 성수
✅ MZ세대 핫플 성수
CJ올리브영의 주요 타깃은 단연 ‘MZ 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 팝업의 성지인 성수는 “MZ 세대의 성지”라고 불리는 만큼 맛집부터 카페, 팝업스토어, 공연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요. 위 지도에는 지난 한 주 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팝업스토어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애플TV의 파친코 팝업부터 패션 브랜드 리바이스와 유니클로의 팝업, 뷰티 브랜드 정샘물 비긴스바이 팝업, 아이돌 엔믹스 팝업 등 20개가 넘는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어요.
✅ 외국인 관광객을 잡아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
성수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인데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성수역의 외국인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2019년 10월 대비 350% 증가했는데요. 주로 국내 브랜드의 로드샵이나 팝업스토어 유명 F&B 매장 등을 많이 찾는다고 해요. 실제로 비씨카드가 지난 2월 발표한 카드 결제 내역 분석 자료에서 지난해 성수동 인근 외국인 카드 결제 금액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973% 급증했어요.
최근 K-뷰티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CJ올리브영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뉴스클리핑에서 소개했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인천공항 – 명동 직통 버스 ‘올영버스’와 ‘K뷰티 도슨트’를 운영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예요. 실제로, 올리브영의 글로벌 특화 매장인 명동타운점은 일 평균 외국인 구매 고객이 5,000명을 넘어서고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해요. CJ올리브영의 성수동에 대한 애착도 글로벌 산업 확장의 일환이라는 사실!

H&B시장, 무신사 뷰티부터 에이블리까지
CJ올리브영의 H&B 시장 경쟁사였던 롭스, 랄라블라, 세포라는 한국에서 철수했지만, 무신사, 에이블리 등 패션업계가 뷰티 사업을 확장하며 CJ올리브영에 출사표를 던졌어요. 패션/의류 앱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위와 2위인 무신사와 에이블리(24년 6월 기준)는 사용자로부터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뷰티업계 1인자 올리브영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요.
✅ 무신사 뷰티, 카리나 모델 발탁
무신사는 2021년 뷰티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를 열고 현재 1,700여 개까지 입점 브랜드 수를 확대해 왔어요. 무신사는 뷰티사업 인지도 제고 일환으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하고, 오는 9월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뷰티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는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 중 최대 규모인데요. 성수역에서 서울숲까지 기초/색조/프래그넌스의 토탈존, 색조/프래그런스의 포인트존, 맨즈뷰티 맨즈존 총 3개의 장소에서 41개 브랜드와 함께 메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특히 성수동을 즐겨 찾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뷰티 브랜드, 헤어 및 네일샵, 식당, 카페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샵과 협업해 차별화된 뷰티 페스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무신사 뷰티의 첫 대규모 마케팅을 ‘성수’에서 시작하는 만큼 앞서 예고했던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성수 쟁탈전’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 에이블리 뷰티, ONLY ABLY 론칭
옷과 화장품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에이블리는 2021년 3월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처음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했는데요. 에이블리는 최저가, 단독 기획 구성 등 에이블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용 혜택이 담긴 ‘온리 에이블리’를 통해 뷰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온리 에이블리’ 상품은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월 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로부터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 니즈 및 시즌 트렌드에 맞춰 단독 상품을 개발하고 재구성한 점이 1020 잘파세대 취향을 적중한 것으로 보여요. 실제로 뷰티 카테고리 주문 수는 올해 5월 ‘온리 에이블리’ 론칭 이후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다고 하네요!

구독자님은 역명병기 사업에 대해 어떤 의견이신가요? 공공재인 지하철에 특정 기업의 이름이 들어가면 공공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경제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명이 탄생하게 될지, 마몬과 함께 지켜볼까요?
– 에디터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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