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사료 광고에서 흔히 보이는 귀엽고 깔끔한 모델견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페디그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광고 속 주인공을 이름 모를 모델견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진짜 유기견’들로 교체했습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마리의 강아지들이 유기견 보호소로 유입되지만, 이들이 입양될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보호소 직원이 급하게 찍은 낮은 화질의 사진들이 강아지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 캠페인 운영 방식
페디그리는 광고 제작사 ‘Colenso BBDO’, 기술 파트너 ‘Nexus Studios’와 협력해 맞춤형 AI 시스템을 개발했는데요. 이 시스템은 보호소에서 찍은 평범한 유기견 사진 한 장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은 고화질의 전문가급 포트레이트로 변환해 줍니다. 단순히 화질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의 고유한 털 무늬와 생김새를 정교하게 학습한 ‘디지털 복제 모델’을 만들어 어떤 포즈로든 광고에 배치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이렇게 AI로 재탄생한 유기견 모델들은 페디그리의 실제 제품 광고, 빌보드, 소셜 미디어 배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활용해, 광고를 보는 시청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를 우선적으로 노출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실시간 연동 시스템입니다.
광고 속 강아지가 입양되는 즉시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광고에서 내리고,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다른 강아지로 자동 교체되었습니다.
#. 캠페인의 성과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캠페인 런칭 후 단 2주 만에 광고에 노출된 유기견의 50%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보호소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평소보다 6배 이상 증가했고, 광고를 본 사람들의 입양 전환율 또한 일반적인 경로보다 12%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캠페인은 기술과 크리에이티브의 완벽한 조화를 인정받아 2024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옥외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비롯해 주요 광고제의 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 캠페인 성공 포인트
이 캠페인의 성공 비결을 AI라는 유행하는 기술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보다 AI라는 기술을 다루고자 하는 캠페인 기획자의 태도에 성공의 핵심 요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려한 생성형 AI 기술도 결국 브랜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쓰일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시사하는데요.
특히 보통 기업의 사회공헌(CSR) 활동은 마케팅 예산과 별도로 집행되지만, 페디그리는 매체 집행비 그 자체를 유기견 홍보비로 전환했습니다. 소비자는 광고를 보며 브랜드를 인지함과 동시에 내 주변에 도움을 기다리는 강아지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구조적 설계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깊은 신뢰와 호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단순히 멋진 비주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위치 정보와 실시간 재고(입양 현황) 데이터를 광고와 결합하여 ‘실질적인 행동’을 유도한 이들의 정교한 전략은 디지털 시대의 캠페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공식 영상 보기: Pedigree Adoptable - Case Stu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