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만큼만 해라(또는 한다.)”
한 번쯤은 들어 보신 말일 겁니다.
그러나 제가 경력이 쌓이고 또 리더가 되어보니 틀린 말이더라고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높은 연봉 인상을 기대하는데요. 그럼 더욱이 틀린 말입니다. 회사에서의 인정을 바란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종종 “내 시간의 가치는 얼마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한동안은 이걸 제가 받는 월급 기준으로 생각했어요.
리더가 되면서 다루어야 하는 일의 종류가 많아지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내가 받는 월급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매출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제 시간은 훨씬 큰 가치를 가집니다.
예시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연매출 100억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직원은 25명이고요.
인당 매출액은 4억입니다. 저는 4억을 만드는 일에 기여해야 하는 겁니다.
monthly 3,300만원 정도 됩니다. (4억/12개월)
daily로 쪼개면 daily 140만원입니다. (한달에 23일 정도 일한다고 치고)
시간으로 쪼개면 1명의 1시간 매출액은 15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일평균 9시간 일한다고 치고).
이렇게 접근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간의 가치가 월급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훨씬 클 겁니다.
자비스앤빌런즈에서 일하는 동안 종종 이렇게 매출을 기준으로 회사에서 제 시간의 가치를 계산해서 상기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했죠.
나는 과연 시간당 00만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나?
지금 내가 하는 일이 00만원의 가치가 있는 일인가?
나는 이 평균 매출을 깎아 먹는 사람인가, 커버하는 사람인가?
가스라이팅 아니냐, 리더가 되면서 사측화 된거 아니냐고 반문하시면 어쩔 수 없고요. 그러나 노동자로서 내 시간의 가치가 내 월급을 기준으로 몇만원 밖에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거보다, 나는 00만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자부심 느껴지지 않나요?
이게 연봉 상승에도 유리한 마인드셋 아닐까 싶네요. 어떤 서비스든 시장에서 느끼는 가치에 따라서 지불용의가 달라집니다. 회사와 근로자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회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또 하나의 회사입니다. 나를 고용한 회사는 나의 고객이고요.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고객과 시장의 지불용의도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시간당 매출액에 기여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동료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고요. 동료들이 회사에 벌어오는 돈은 20만원인데, 나는 10만원이어서 그 수고의 평균치를 깎아 내리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연봉 협상을 앞둔 시즌이려나요? 많은 분들께 이 글이 긍정적으로 읽히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