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그가 지혜를 얻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싯다르타는 평생 한 명의 위대한 스승에게서 배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와 정반대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싯다르타는 석가모니가 모티브인 위대한 스승 고타마를 만나지만, 스승에게서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그를 떠납니다.
이후 긴 여정에서, 싯타르타는 그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배웁니다. 길을 떠도는 고행자들에게는 힘듦을 참는 방법을, 마을의 기녀에게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상인에게서는 돈 버는 방법을, 노름꾼들에게는 즐기는 방법을 배우죠. 싯다르타는 그와 헤어진 오랜 친구와 뱃사공에게서도 지혜를 얻고, 우연히 만난 자신의 아들과 치기 어렸던 젊은 시절의 본인을 떠올리면서도 배움을 얻습니다.
일을 할 때도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
일터에서 한 명의 위대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이지만, 기대하기 힘든 일입니다. 대신 함께 일 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배울 수 있습니다. 성격은 고약하지만 영업 수완이 끝내주는 선배에게서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데이터를 깊게 보는 동료에게서도,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에게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배움은 대상의 모든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배울 점을 정밀하게 찾아내고 이를 나에게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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