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갑자기 온 가족이 체중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경쟁이 붙었습니다.

서로 조금이라도 적은 숫자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저 역시도 이게 뭐라고 적극적으로 임했죠.

부끄럽지만 저는 속옷만 입고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허무했습니다.


옷을 입든 벗든

체중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비즈니스에서 하는 짓과 똑같구나."


많은 기업이 브랜딩에 투자합니다.

로고를 바꾸고,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SNS 피드를 정돈합니다.

겉모습을 바꾸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씁니다.


하지만 제품이 그대로라면,

서비스가 그대로라면,

고객이 느끼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면

체중계 위에서 옷을 벗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필름시장 세계 1위였던 코닥은 디지털 시대에

로고를 바꾸고 광고를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필름이라는 본질을 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파산했죠.


반면 넷플릭스는 달랐습니다.

DVD 대여 회사였지만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라는

본질을 스스로 바꿨습니다.

외형이 아니라 체중 자체를 바꾼 겁니다.

그 결과 글로벌 콘텐츠 플레이어가 되었죠.


브랜딩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순서가 있습니다.

본질이 먼저입니다. 포장은 그다음입니다.

아무리 예쁜 포장지도

내용물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옷을 벗는 게 아니라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브랜드를 바꾸고 싶다면

로고를 바꾸는 게 아니라

고객이 경험하는 본질을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의 비즈니스는 지금 체중을 줄이고 있나요,

아니면 옷만 벗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