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문이 열리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객실칸이 여유가 있다면 항상 양 끝자리로 향했죠.
저만 그런가 싶어서 주위를 살펴봤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습니다.
도대처 왜일까요?어떤 심리일까요?
양 끝자리의 특징을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한쪽이 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옆 사람과 부대낄 면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몸을 기댈 수 있습니다.
신경 써야 할 시선이 줄어듭니다.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그 자리를 원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영역성(Territoriality) 본능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려는 욕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본능은 생각보다
다양한 비즈니스적 요소로 녹여져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카페 한복판에
넓은 테이블만 두지 않습니다.
창가 구석, 벽면 1인석을 먼저 배치합니다.
사람들은 그 자리부터 채웁니다.
사람들은 나만의 영역을 선점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체류 시간이 늘어납니다.
매출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좌석 자체가 넓은 게 아닙니다.
물리적인 폭에는 큰 차이가 없죠.
하지만 심리적으로 완전한 내 공간입니다.
그 만족감에 프리미엄 가격을 붙입니다.
넷플릭스는 수만 개의 콘텐츠 중
나에게 맞는 것만 보여줍니다.
광활한 광장이 아닌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죠.
세 개의 사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통제권을 주고, 영역을 제공합니다.
"이 공간은 당신 것입니다."
"여기서는 방해받지 않아도 됩니다."
그 느낌 하나가
충성 고객을 만들었습니다.
주변을 관찰하면 비즈니스가 보입니다.
사람들이 왜 저 자리를 먼저 앉는지,
왜 저 카페를 더 오래 머무는지,
왜 저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쓰는지.
그 행동 뒤의 본능을 읽는 것.
그것이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출발점입니다.
저는 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닌
주변 어딘가에 있는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숨겨진 보물찾기는 언제나 흥미롭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지하철문이 열리면 어떤 자리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혹시 또 다른 숨은 기회가 보이지는 않으시나요?
그 기회를 찾아서 먼저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시장을 가져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