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초5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이 들곤 하죠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올 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준비를 도와줘야 할까?"
그리고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AI가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시켜야 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미국 교육계의
흥미로운 흐름에 눈길이 갔습니다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할수록
오히려 인문·교양 교육, 소규모 토론 중심의
리버럴 아츠 컬리지(Liberal Arts College)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겁니다.
(주머니 사정상 엄두도 못 내지만요 ㅎ)

이유는 단순합니다.
AI는 How에 능숙합니다.
주어진 문제를 빠르게 푸는 방법.
하지만 Why는 못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왜 해결해야 하는가?"
"이 기술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
이 질문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말했습니다.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다."
그는 철학을 공부했고,
서체 수업에서 영감을 얻었고,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것이 세상을 바꾼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이 흐름이 제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코딩을 가르치는 것보다
왜 이 코드가 필요한지를 묻는 아이로 키우는 것.
정답을 빨리 찾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
그렇기에 아이의 단순한 질문에 건성으로 답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는 것.

특정 기술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힘,
공감하는 능력,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는 역량은
어떤 시대에도 녹슬지 않습니다.

비단 자녀 교육에만 국한될까요?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같습니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브랜드는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 서비스가 사람의 어떤 결핍을 채워주는가?"
라는 인문학적 질문에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향수를 구매하는 것은 향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매력이라는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입니다.

고객을 데이터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보는 브랜드.
그 통찰은 AI가 줄 수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면,
기술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술을 올바르게 쓸 수 있는
생각의 힘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AI 시대를 준비하면서
How를 키우고 있나요, Why를 키우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