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성장은 '선'이 아니라 '면'


어떤 직무든 많은 것들이 서로 얽혀 있을 것 같지만, 마케터의 직무는 더 그런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할 때에는 ROAS최적화로, 콘텐츠를 짤 때에는 조회수와 도달로. 지표가 명확하게 나오긴 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희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런 특정 직무에 대한 성장에 불안을 느낄 때마다 저는 선형 성장을 의심하고, 내가 다루는 면을 넓히는 성장을 점검했었는데요, 이런 선택들이 지금 제가 서비스기획, 프로젝트 관리 등에 대한 역량을 만들어줬더라구요. 오늘은 점 점 더 핫해지는 마이크로크레덴셜과 각종 자격증을 통해 제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서 얻은 것들을 공유해볼게요!


노하우는 빛바래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변하는 지금, 한 방향으로만 깊어지는 전문성은 어떤 지점에서 한계에 마주합니다. AI가 대체한다 해서, 더 이상 먹히는 전략이 아니라서. 채널이 죽으면 전문가도 함께 흔들릴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알고리즘이 바뀌는 순간 노하우는 차게 식은 라떼가 되어 과거의 영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 노하우에 배경을 더하고, 표준을 얹으면 그 역량은 시장이 읽을 수 있는 객관적인 언어가 됩니다. 그 언어의 가장 작은 지점이 마이크로 크레덴셜이라고 생각해요.


Step 1 — 가로 확장:

Marketing → UX/UI Planning
데이터는 '현상'을 말하고, UX는 '해결책'을 만든다
모바일로 들어서며, 퍼포먼스들의 지표를 읽던 저는 늘 같은 질문에 마주쳤습니다. CTR 떨어져서 소재 바꾸고, 뭐 떨어져서 타겟 조정하고. 광고 효과는 좋은데 왜 실제 돈은 안되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대시보드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답은 앱 안에 있었으니까요. 앱의 화면 화면을 뜯어보며 병목이 발생하는 부분들을 보다 보니, UXUI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 부분을 모르고서는 왜 유저가 이탈하는지를 알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이럴때 저는 Coursera나 Udemy 같은 플랫폼을 이용합니다.
민간 자격증 수준의 크고 작은 강의들이 올라와 있지만, 구글, 미시간 대학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도 각자의 강의 들을 올려두곤 하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구글 UXUI 강의를 통해 광고 퍼널을 앱내 유저경험으로 확장하고, 단순한 CAC 비교가 아닌 리텐션과 전체 플로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확장된 기획업무는 회사 최초의 인앱게임기능으로 확장되어, 단순한 신규 유입이 아닌 메인 타겟 신규 유입, 타겟별 선호도 데이터 라는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어요. 어느 누구나 업무를 하다보면 이래서 저런 성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크레덴셜은 그 선택에 배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배경이 있고, 지식이 있는 순간 노하우는 카더라 가 아닌 근거있는 자신감이 되어줄 거에요.


Step 2 — 세로 확장:

PM → PMP, 글로벌 표준의 획득
'감'으로 하던 일을 '시스템'으로 치환하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모든 직무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작게는 일정 조정과 관계자 조율, 결과물 도출, 요즘처럼 애자일하고 린하게 움직이는 문화에서는 모두가 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역량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보통 “그냥 하라는 대로, 원래 하던 방식으로” 하지는 않으셨나요?
많은 맥락을 공유하는 시장에서는 이 방식이 통합니다. 팀 문화가 있고, 암묵적인 룰이 있다보니 서로 말안해도 아는 “필”이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앱리뉴얼로 수행사와 PMO와 업무를 진행하며, 글로벌 협업 환경에서는 이 필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대해 좀 더 딥하게 들어가며, 저는 최근 PMP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PMP는 어떤 것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부를 진행하며 최근 PROJECT MANAGEMENT라는 분야에서 어떤 것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의 언어를 표준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업무를 진행하며 가로로 넒어졌던 저의 프로젝트관리 역량에 자격증이라는 표준으로 약간의 깊이를 더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는 업무 내용에 시장이 읽을 수 있는 자격증 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셈이에요!


이 자격증이 나를 바꾸기 보다,
이것을 선택한 이유가 나를 발전시키는.

마이크로크레덴셜, 자격증이 목적이 되는 순간 이건 그저 이름딱지에 불과합니다. 특히 ai가 난리인데, 시간떼우듯 듣는 강의 결과를 다른 전문가들이 모를리 있겠어요. 하지만 이유가 있는 배움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안겨주기도, 기대하지 않았던 연결고리들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경험이 이미 있다면, 그것을 시장의 언어로 치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지금 누가 뭐가 좋다 해서 시작하기 보다는, 나의 업무에 필요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며 가장 작은 것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